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민족 시인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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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3-03-19 11:17

이상화 시 감상

말세(末世)의 희탄(欷歎)
아트코리아 | 조회 1,300

말세(末世)의 희탄(欷歎)

  -이상화-

 

저녁의 피 묻은 동굴(洞窟)속으로

아- 밑 없는 그 동굴(洞窟)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꺼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미풍(微風)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微風)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 취한 집을 세우련다.

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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