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민족 시인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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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3-03-19 11:17

이상화 시 감상

[번역시] 머나먼 곳에 있는 님에게
아트코리아 | 조회 1,307

[번역시] 머나먼 곳에 있는 님에게

                                                                  -이상화-

 

머-나 먼 곳 그의 젊은 님이 잠자는 데와 친한 이의

한숨들이 안 들리는 거기에서,

그들의 주시(注視)를 벗어나 그가 울도다.

그의 마음 님 누운 무덤에 있음이어라.

조국(祖國)의 애닯은 노래를 쉬쟎고 부르도다.

가락마디가 님이 즐기던 것을 말함일러라.

아 그의 노래를 사랑할 이가 얼마나 되며

부르는 그 가슴의 쓰림을 뉘라서 알랴!

그의 님은 사랑으로 살았고 나라로 죽었다니

이 두 가지가 그의 목숨을 잡아맨 모든 것이어라.

나라로 흘린 눈물 쉬웁게 안 마를 테며

못 잊던 사람 그의 뒤를 따를 때도 멀지 안으리라!

오 햇살이 나리는데 그의 무덤을 만들어라.

그리고 눈 부시는 아침이 오마 하였단다.

그리면 그의 님이 있는 비애(悲哀)의 섬에서

저녁의 미소(微笑)처럼 자는 그를 비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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