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    업데이트: 12-11-29 21:40

수석 갤러리

일만이천봉
이구락 | 조회 1,285


   무창포 해석으로, 나에게는 대작인 셈이다. 이 돌을 보면 '석복'이란 말이 실감난다. 2년전 대구에서 인천까지 가족을 태우고 차를 몰고 갈 일이 있었다. 하루만에 갔다오기는 너무 먼 길이라, 지도를 펴놓고 대전에서 서쪽으로 짚어나가니 바로 해석산지 무창포가 보였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무창포에 도착해 민박을 잡고나니 이미 어두워져 버렸다. 다음날 아침  탐석 시간은 30분밖에 없었다. 탐석 때는 굴껍질이 많이 붙어 있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마음은 급하고 구형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념석으로 가져왔다. 

양석이 될수록 색감이 좋고, 특히 수반이나 좌대가 필요없는 밑면이라 그냥 지판위에 두고 본다. 석명을 급하게 '태초의 빛'으로 하여 석실에 올렸더니 서울의 우석님이 보시고 금강산의 만봉이 보인다는 석평을 달아주셨다. 혜안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첫 이름이 너무 현학적이라 찜찜하던 차에 얼른 바꾸어 버렸다.  그후 이 돌은 '대구문인수석전'에 출품하면서 다시 이름이 "하늘알(天卵)"로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주인인 내가 한 짓이 아니고, 같이 출품한 한 시인의 강권에 의해 슬그머니 석명이 바뀌어 버렸다. 벌써 석명이 3개나 되니, 어찌 좋은 돌이지 않으랴.  


 


일만이천봉 

27 * 23 * 16 / 보령 무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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