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    업데이트: 12-11-29 21:40

수석 갤러리

하늘벽
이구락 | 조회 1,022

돌을 보면,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탐석 때의 여러 정황이 슬며시 떠오른다.

그래서 자탐석은 유난히 정이 가는가 보다.

이 돌은 10여년 전,

점촌 호계쯤의 영강에서 기념석 하나를 길가에 내려놓고 마음에 차지 않아 저울질을 하며 일행을 기다리다,

문득 논둑 가 짚더미를 덮고 있는 새끼줄 끝에 묶여있다가 내 눈에 띤 놈이다.

망설임 없이 기념석을 그 자리에 대신 묶어놓고 바꾸어 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색상 중에 비취색 옥이 특히 곱고, 동굴이 있어 단조롭지 않다.

발 아래 맑은 영강이 굽이돌아 흐르는 천길 절벽, 곧 '하늘벽'이다.

어디쯤 학의 둥지 하나 있으련만.


 

 

하늘벽 / 20 * 15 * 15

점촌 영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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