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    업데이트: 15-01-06 06:42

와선

유리창
이구락 | 조회 2,140


유리창

 

 

                                 이 구 락(시인)

 

 

 

하늘은 저물고

저무는 하늘과 나 사이

수심에 잠긴 유리창

당신의 걸레질은 아름답다

걸레질 너머 떠오르는

당신의 아득한 첫 별은 너무 기교적이다

지금쯤 적도 아래

배고픈 아이들이 쳐다보는

허기꽃 만발한 하늘

그 하늘 얼음빛 찬 별들은 무사한가

정원의 남천 꼭대기

문득 바람에 기우는 하늘,

당신의 걸레질에도 불구하고

저 붉은 별들은 이제 너무 나른하다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