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    업데이트: 15-02-23 13:12

그 해 가을

불혹不惑을 위하여
이구락 | 조회 1,380

불혹不惑을 위하여


                                      이구락


굴렁쇠 굴리며 고향 쪽으로 달려가는

굽어서 잘 보이지 않던 길

서른의 들판 건너와 돌아보니

이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굽은 길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나직이 구호를 뇌어 본다

빈 들판의 끝에

홀로 버려진 희망처럼 달빛처럼

그러나 자꾸 흔들리는 굽은 길

서른의 들판에서 홀로 서지 못했으므로

불혹의 깃발 아래서도

내 밧줄은 아직 묶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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