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아름다운 진리를 표현한다. 그래서 예술의 아름다운 세계는 넓고 심오하며 그 의미가 깊다. 따라서 예술 세계는 인간의 내면에서 자연의 깊이를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예술은 우주 만물을 직시하여 그 이치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가치이다. 그 가치를 찾은 내면의 깊이는 더욱 진지한 작업으로 접근하여 본유의 응집된 표상으로 원에 함축한다. 원의 내용은 또한 함의(含意)가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힘의 원동력인 에너지이기도 하다.
삶의 에너지를 원을 통해 얻고 있으며, 또한 예술적 담론을 형성하는데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 자연과 나의 작업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이치는 순환과 반복의 과정을 거치며 깊은 정신성을 통한 미적 합일로 탄생한 원에서 도출하고자 한다.
정신성을 잘 드러내는 도형으로 인식되는 원의 형상은 모든 기운이 만나는 집합이자 정점이다. 원을 통해 세상을 관조하고 이로써 예술적 가치에 다가서고 미적 의미를 만든다.
나의 작업에는 반복한 원에서 고요함과 활동이 서로 활발히 전개하는 내적 긴장감이 있다. 서로 상충한 강한 에너지가 작품에서 드러나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한다. 살아 움직이는 충만한 내적 기운을 형상화한 원의 세계는 한마디로 기운의 합일이며 기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