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5    업데이트: 24-02-08 22:31

자유로운 이야기

미라보 다리
곽경주 | 조회 642
 < 미라보 다리 >

-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 잡고 얼굴을 오래
바라보자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밑으로
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 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윌은 가고 나는 남는다

나날이 지나가고 주일이
지나가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는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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