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5    업데이트: 24-02-08 22:31

자유로운 이야기

대추 한 알
곽경주 | 조회 700
대추 한 알
                 장석주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 볕 두어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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