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권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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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5    업데이트: 18-06-06 13:31

언론&평론

권유미, 송호진, 이영철 작가전 현대百 갤러리H -매일신문
관리자 | 조회 198

봄바람이 코끝을 자극하는 계절,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보는 이에게 특별한 봄 선물을 안겨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권유미, 송호진, 이영철 작가가 참여하는 ‘봄 내음 퍼뜨리다전’이 다음 달 10일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권유미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꽃을 그린다. 젊은 작가 권유미에게 꽃이라는 주제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수세기에 걸쳐 수많은 화가들이 꽃을 그렸기 때문에 꽃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도전하듯 꽃을 그리기 시작한 권 작가는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꽃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독특한 색채와 아름다움으로 장식된 꽃이 그녀의 작품세계 중심에 놓이게 됐다.

권 작가는 꽃을 단순화하거나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모방하지 않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꽃은 심미안적 대상인 동시에 작가 또는 우리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매개체다. 그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성으로 꽃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과 아름다움뿐 아니라 향기까지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내면세계에 자리 잡고 있는 그리움, 꿈, 소망 같은 갈망을 드러낸다. 그런 까닭에 작품 속 꽃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친숙한 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미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송호진 작가의 관심도 꽃에 머물러 있다. 송 작가는 꽃을 활용해 사진이라는 매체를 실험하거나 작가의 미묘한 감정과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송 작가는 꽃이 가진 찬란한 순간을 정지(포착)시켜 영원 속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통해 생성`소멸하는 존재가 아니라 영원한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로 꽃을 재탄생시킨다. 하지만 꽃은 아이러니하게도 순간을 부각시키는 메타포 역할을 한다. 작품 속 꽃의 이면에 허무한 기운이 감도는 이유는 영원한 아름다움이 인위적으로 획득되었기 때문이다.

이영철 작가는 찬란한 슬픔을 이야기한다. 작가에게 흑과 백은 쌍둥이다. 그는 밝음이 없으면 어두움이 없듯이 눈물이 없으면 웃음도 없고 슬픔이 없으면 기쁨도 없다고 말한다. 화사한 봄기운이 감도는 이 작가 작품은 황량한 겨울 풍경 이미지라는 이율배반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영원과 순간의 아이러니를 드러낸 송 작가의 작품과 맥을 같이한다. 053)245-3308.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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