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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호 前 대구예총회장 전업작가 선언 후 첫 개인전 영남일보 2011-11-11
권정호 | 조회 781

권정호 前 대구예총회장 전업작가 선언 후 첫 개인전  
 "밝은시대 살면서 작품에 밝게 녹아들어"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서울 갤러리 쿤스독 (12월3~15일) 에서 선보일 해골형상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화가 권정호.  

20여년 만에 전업작가로 돌아온 화가 권정호(66)가 전업작가 선언 후 첫 개인전을 11~30일 갤러리소헌과 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연다. 

1983년 대구대 교수로 발을 내디딘 후 대구미술협회장, 대구예총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작가로서의 삶에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그가 전업작가로 돌아온 후 1년여동안의 치열한 작업 끝에서 내놓은 신작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권정호 작가는 "교수, 예총회장으로서의 삶에 후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늘 작업시간이 부족해 작가로서 
무언가 허기진 듯한 느낌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8월 말 퇴직한 후 하루에 10시간 이상 작업에 
매달리면서 나온 성과물들을 보여주는 자리라 생애 첫 전시회를 여는 것만큼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오는 12월3~15일 서울의 갤러리쿤스독에서 또 한차례 개인전을 여는 등 
작가로서의 바쁜 삶을 새롭게 열어간다.

 

그의 대표작 30여점을 선보이는 대구 전시에서는 권정호의 작품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선보였던 1980년대의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시리즈와 동양적인 정신세계를 보여줬던 90년대 이후의 점과 선시리즈, 이들 주제를 지금의 시각으로 새롭게담아낸 최근작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특히 최근작에 주목해 달라고 말한다. 그는 "주제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기법에서는 예전과 
달라졌다. 해골시리즈의 경우 예전 작품보다 색상이 밝아지고 정화된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이처럼 작품이 밝아진 이유에 대해 작가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980년대의 어두웠던 시절보다는 훨씬 밝고 편안해진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의 삶이 녹아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전시에서는 닥종이로 해골 형상을 떠서 만든 설치작품을 전시하는데, 이것 역시 밝아진 작가의 정신세계가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는 "해골 형상 1천600여개를 수십개의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 쌓아올린 작품이다. 해골은 죽음을 의미하지만 이것을 수없이 쌓아올림으로써 죽음을 넘어선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서간 사람들의 죽음, 희생이 토대가 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가 지금인 것 같다는 작가는 "기쁨으로 충만한 마음을 좋은 작품으로 형상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처음 그림을 시작했을 때처럼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0-11-11 07:34: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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