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5    업데이트: 23-02-13 10:19

언론 평론 노트

2021. 6. 작업노트에서
아트코리아 | 조회 202
천연의 색으로 물들인 전통 조각보에 애착을 가지면서 전통 침선의 규방공예 조각보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색이 조화롭고 비례와 균형감이 중출한 자투리 천의 추상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내 작업의 중심이 되었다. 자투리 천을 모아 색상을 고르고 조화롭게 이어 붙이는 바느질에서 모자람도 더함도 한결같은 마음에 실어 그윽한 여운으로 이어가면서 조각조각에서 베어나는 갖은 색의 짙고 흐름에 따른 기하학적 패턴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손가락에 골무를 끼고, 엄지와 중지로 바늘을 잡고, 마름질한 헝겊 보무라지 시접사이에서 중층이 결정되는 공간으로 구축되면서 비로소 소통이 시작된다, 이를 테면 청바지를 잘라낸 천조각의 우둘투둘한 질감과 두께 및 부피가 홈질로 중층천조각의 물질성을 감각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청바지로 부터 칼날이 비집고 들어가 해체하여 발라내고 해체된 조각들을 본래의 물성으로 해방시켜 다양한 지점에서 층위(層位)로 분할, 이접(移接), 중층화(重層化), 변형 변성(變性)시킨다.
어쩌면 헝겊조각이라는 시시한 것으로부터 가치와 의미는 중층 공간에서 구축되어진 객관적 존재와 작가의 주관적 행위에서 감각 지각적인 미적감성으로 이끌어 낸다. 꿰매진 헝겊조각에서 어떻게 군더더기 없이 통속적 기성의 이미지를 포착 차용, 변조하여 손끝에 묻어나오는 바늘땀 한 땀 한 땀 누비며 바느질에 숨어있는 감성을 일깨워 갖은 오브제로 정교함과 정성으로 자연의 가치를 담는다.
내 작업의 중심에서 면, 마, 실크, 모직, 삼베등 다양한 천조각의 질과 색상은 꾸밈새의 구조적 요소들에 걸 맞는 침선을 통해 별개의 자율성을 갖게 되면서 개별적이고 내밀한 의도를 바느질에서 그 대답을 듣는다.
 
2021. 6. 작업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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