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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개인전 ‘사랑받고 싶다고 말은 못하고…’
아트코리아 | 조회 863
불을 먹은 쇠는 사과와 커피콩으로, 돌을 품은 구절초로 폈다

글쓴이 정용태 -   2017-04-20 | 11:59 오전
 
조형작가 김기용의 개인전 ‘사랑받고 싶다고 말은 못하고…’가 고령지산동고분군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내 카페 르뮈제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지난 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스테인리스강에 불을 먹여 빚은 작품 30여 점을 볼 수 있다.

▲김기용 작가와 그의 작품 ‘커피'(스테인리스강)


커피콩이 열린 커피나무 화분과 거대한 금속제 ‘커피’, 동양화 기법을 따라 목단을 형상화 한 ‘목단’과 거대한 사과가 열린 사과나무 조각인 ‘결실’, ‘농부의 꿈’ 등 전부 스테인리스강 작품들이다. 이밖에도 돌과 스테인리스강이 결합한 ‘구절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304 어찌 잊으리’, 이중섭의 황소를 보고 만든 ‘바람’ 등이 전시장 안팎을 채우고 있다.

이번 전시에 새로 내놓은 작품은 ‘커피’ 연작이다. 작가는 “일상 생활과 그 속에서 맺은 인연을 작품의 주제로 한다. 오랜 지인이 최근 커피점을 준비하면서 좋은 커피 맛을 내려고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고 커피를 소재로 삼은 작품을 만들었다. 또 이곳 전시장과도 어울리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기용 작 ‘농부의 꿈'(스테인리스강)


‘결실’과 ‘농부의 꿈’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한 작품이다. 작가는 “일생 사과농사를 지으신 아버지께서 수확하신 사과를 공판장에 팔아보면 큰 사과 30~40개 넣은 한 상자가 10만 원 정도라면 작은 사과 100개 들어가는 한 상자는 1만원도 안했다. 큰 사과는 항상  아버지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조형 작품에 필요한 기능을 직장에서 배웠다. 그는 “철구조물이 신기해서 10년 정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다양하게 일을 배운 덕에 철구조물 만지는 일에 막힘이 없었다”고 말했다.

영남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기용 작가는 1994년 ‘동학100주년전’ 이후 17년 동안 전시회를 열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1년, 서울아트페스티벌, 노보텔 대구화랑협회전, 한국국제아트페어를 시작으로 2016년 여명박물관초대전, 군산예깊미술관, 국제환경순회미술제까지 해마다 전시회를 열고 있다.

관람하려면 카페 르뮈제(고령군 대가야읍 대가야로 1216)를 방문하면 되고, 문의는 010-3804-0534로 하면 된다.


▲김기용 작 ‘304 어찌 잊으리'(스테인리스강과 자연석)



▲김기용 작 ‘바람'(스테인리스강, 이중섭의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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