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    업데이트: 17-03-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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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변신…성찰과 변화 꿈꾸는 초현실적 맨드라미 선보여
아트코리아 | 조회 1,485

맨드라미의 변신…성찰과 변화 꿈꾸는 초현실적 맨드라미 선보여

 



◆5일까지 김종준 개인전

맨드라미 작가 김종준 개인전이 5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정물을 그리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맨드라미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맨드라미의 매력은 바로 강렬함이다. 작가는 다른 꽃에서 느낄 수 없는 맨드라미의 강렬한 색채에 사로잡혀 맨드라미를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맨드라미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작업실 마당 한쪽에 작은 꽃밭을 마련해 맨드라미를 키우기도 했다. 이런 열정 덕분에 그는 맨드라미의 기운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을 수 있었다. 당시 제작된 작품을 보면 맨드라미의 꽃말인 ‘건강’과 ‘타오르는 사랑’을 연상시킬 만큼 맨드라미의 기운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은 다분히 초현실적이다. 오랫동안 맨드라미를 소재로 작업해 온 작가에게 일어난 변화는 획기적이다. 작가는 맨드라미를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 무수히 많은 맨드라미 꽃씨를 하트 모양으로 구성해 꽃씨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 묘사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듯 수많은 하트가 질서정연한 흐름을 유지하며 빚어내는 맨드라미의 변주는 창의적이며 감동적이다. 여기에 작가는 하트 모양의 꽃씨가 흐드러지게 핀 맨드라미 위에 살포시 나비를 얹어 놓았다. 그리고 그 옆에 고양이 한 마리도 등장시켜 시각적 환상뿐 아니라 스토리까지 만들어냈다.

 

맨드라미의 극적인 반전은 새로운 조형언어를 찾으려는 작가의 몸부림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났다. 이 때문에 한 가지 주제에 자신을 묶어 버리면 운신의 폭이 좁아져 다양한 변주를 줄 수 없게 된다. 맨드라미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고히 구축했다. 맨드라미가 가져다준 축복이다. 하지만 맨드라미만을 그리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졌다. 그래서 작가는 붓을 꺾어버리고 싶을 만큼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하트는 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작가에게 맨드라미가 준 선물이었다. 맨드라미는 하트가 되어 작가의 눈에 들어왔다. 이는 결국 작가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 맨드라미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몽환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내면의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전시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동물·인간 공존 김찬주 개인전

 

한편 같은 기간 멀티아트홀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작가 김찬주 개인전이 개최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언제나 제자리가 아닌 곳에 있다. 또 동화의 한 장면처럼 구성된 작품 속 동물들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보는 차원을 넘어 갈망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행위일 수 있다. 김 작가는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있다.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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