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    업데이트: 14-12-24 10:48

자유게시판

소동파는 복어 매니아
죽강 김진규 | 조회 1,180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는 특히 복을 좋아하여 그가 양주의 장관으로 있을때 복이 올라올 철이면 복먹느라고 정사를 게을리 했을 정도라고 합다. 심지어는 “사람이 한번 죽는것과 맞먹는맛”이라고까지 극찬하였다.
복어는 3월에 산란기로 독성이 가장 강하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위력을 잃는다. 3월에는 참복 한 마리의 독이 33명을 죽일 정도로 맹독성이며 이는 청산가리의 약 10배 수준이이다.

 

다음날 필시 해장이 필요하실텐데요. 그 해장용으로 오늘은 복어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대나무 마을 바깥에 복숭아꽃 두 장

봄 강물 따스함은 오리가 먼저 알고

 물쑥은 가득한데 갈대싹은 아직 짧아

 요즘이 바로 복어가 강으로 오르는 계절

복어 매니아였던 소동파가 쓴 시입니다.
소동파는 '목숨을 걸고 복어를 먹는다'며 복어를 하돈(바다의 돼지)이라 불렀다죠.


중국에서는 복어를
목숨은 아깝지만 복어는 먹고 싶다.
수많은 산해진미 중에서 으뜸이며, 미인에 비유하자면 초선과 같다.
오왕 부차를 멸망으로 몰고 간 서시와 같다며 복어를 극찬하였습니다.

일본도 복어라면 한 복어하는 나라죠
'목숨은 아깝고, 복어는 먹고싶다'라는 속담이 있고
미인을 얻으려면 최고급 복요리를 세번은 대접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복어에 대한 대우는 중국, 일본과 별반 차이가 없는거 같습니다.
이덕무가 쓴 '청전관전서'에
"복어는 복숭아꽃이 떨어지기 전에 먹어야 하며 음력 3월이 지나면 복어를 먹고 죽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알면서도 먹는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옛문인들은 복어를 百魚之王이라 하여 생선의 왕이라 하였습니다.

이렇게 다들 복어가 위험한줄 알면서도 그 맛을 그리워하고 먹고 싶어하는 것은
독이 부르는 악마의 유혹 중독성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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