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    업데이트: 23-01-17 15:31

작가노트

17회 개인전때...
김정기 | 조회 1,267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17번이나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면

괜시리 전시 횟수만 채우는게 아닌가 하는 것과 함께

한가지 소재에 대한 전문적인 기능을 발휘해야만

소위, 인기작가 반열에 들 수 있는 요즘의 현실에

가끔씩 마음이 흔들리곤 한다.

하지만

자연(自然)이라는 것은,

그 많은 세월을, 언제나 끊임없는 변화로 일관 하고 있는

게 그 속성이다.

그러한 자연이 내 그림의 주된 모티브이다.

그 자연을 내 안으로 끌어들여 재해석하는 것도 중요한

표현의 한 방법이겠지만,

그 자연에 순응하면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흙빛, 풀 한 포기의 몸짓이라도 읽어내고자

노력할 따름이다.

 

또한,

언제나 한가지 표정으로만 국한되는 그림보다는

조석(朝夕)으로, 때로는 날씨 탓으로, 때론 계절 탓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게 사람의 마음이라

나 또한 생각이라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그 변화무쌍한 심상(心想)을 그림으로 표현 할려니

어떤 그림은 차분하고,

또 어떤 것은 흥분된 듯 거칠고,

또 어떤 것은 우울한 듯 하다가, 화려하기도 한 것이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2009. 5.

김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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