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    업데이트: 24-01-15 11:36

평론 언론

2012-11-02 영남일보 거침없는 붓질 생동하는 자연
아트코리아 | 조회 817

거침없는 붓질 생동하는 자연

김정기 작 ‘가을’
자연과의 감성적 교감을 화폭에 담아온 김정기 화가의 22번째 개인전이 2~11일 푸른방송갤러리 HEAL에서 열린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힘차고 거침없는 붓질로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물감을 두텁게 칠해 그 질감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그림에 생명력을 준다. 하얀 눈이 쌓인 산을 그린 ‘겨울여행’은 두껍게 칠해진 하얀 물감이 소담스러운 눈처럼 느껴진다. 화면 가득히 산 하나를 담아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마치 눈앞에서 설산을 마주한 듯한 느낌을 준다.

단풍이 물든 산을 분홍색에서부터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담아낸 ‘가을’이란 작품에서도 김정기만의 붓질이 그대로 살아 숨쉰다. 자연풍경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지 않고 단순화시킴으로써 담백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한편, 섬세함이 느껴지도록 한 것도 살아 숨쉬는 듯 꿈틀대는 붓질의 힘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연이 품고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에서 강렬한 색채도 눈길을 끈다. 붓터치나 색상에서의 강렬한 기운은 작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자,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그의 그림에서는 작가가 받은 감동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야수파적인 정취가 묻어난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다소 원색적이다 싶을 만큼 화려함이 느껴지는 색상과 거친 듯한 붓터치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풍경화 이외에 해바라기와 구절초 등을 그린 꽃 그림도 만날 수 있다. (053)565-0877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