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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언론

2012-06-06 [차한잔] 대구수채화협회 김정기 회장
아트코리아 | 조회 786

“대구는 한국수채화의 원류 공모전 통해 위상 높일 것”

지방 첫 ‘대구수채화 전국공모미술대전’ 개최

“요즘은 대입 단계로 전락…전문화가 거의 없어”


지방에서 처음으로 수채화 공모전을 여는 대구수채화협회 김정기 회장은 “이번 공모전 개최를 통해 수채화의 위상을 높이고, 수채화 전문작가들의 창작활동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 당시 대구에서 크게 활성화됐던 것이 수채화지요. 이런 측면에서 대구는 한국 수채화의 원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공모전을 열게 됐습니다.”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수채화 공모전인 ‘대구수채화 전국공모미술대전’을 여는 대구수채화협회 김정기 회장(45)은 행사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서 열리는 수채화 공모전은 서울지역 미술단체에서 주최하는 2개가 있을 뿐이다.

“대구에 서양화가 도입된 것은 1920년대로 볼 수 있습니다. 27년 대구 근대미술을 이끌어온 서동진 선생이 처음 수채화 전시를 열어 전국에 대구 수채화의 수준을 알렸지요. 그 뒤에도 이인성 등 근대 대구화단은 물론 한국화단을 움직였던 작가들이 수채화를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깊고 튼튼한 뿌리를 가진 수채화의 위상이 최근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많이 흔들리고 있다.

“대학입시에 수채화가 필요하다보니, 수채화를 대학을 가기 위한 기초단계로 여기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대부분 유화를 그리지, 수채화를 그리지 않습니다. 현재 지역에서 유화를 그리는 화가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수채화 전문화가는 열 손가락으로 꼽기도 힘듭니다.”

이처럼 수채화를 그리지 않는 것은 수채화에 대한 일반인의 그릇된 인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수채화는 유화보다 보관이 힘들다, 재료비가 적게 든다, 그림 가격이 싸다 등이 주된 인식이다.

“수채화를 잘 보관하면 유화보다 더 생명이 깁니다. 유화가 물감 등으로 재료비가 더 든다고 하는데, 수채화는 종이가 비쌉니다. 재료비가 유화보다 결코 적게 들지 않지요. 재료비가 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림 가격도 낮게 형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 가격이 낮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김 회장이 공모전을 기획한 가장 큰 이유도 이처럼 수채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나아가 수채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수채화 전문작가가 많이 생기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현재 수채화 전문작가로 활동하는 분들의 입지도 강화하려는 바람도 있다. 하지만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애도 많이 먹었다.

“2년 전 대구수채화협회장에 취임하면서 공모전 개최를 추진했지만, 예산 등을 확보하지 못해 지금까지 미뤄졌습니다. 상금과 행사 진행비 등이 만만치 않아 개최가 쉽지 않은 공모전을 열게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 공모전의 원서는 현재 배부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다음 카페에서 원서를 다운로드해 작성하면 된다. 출품은 국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작품 규격은 20호로 제한된다.

응모작가는 신청서와 작품을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2전시실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결과는 26일 발표된다. 대상(1명) 300만원, 최우수상(1명)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7월3일 오후 6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입상작은 7월2~8일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053)633-0844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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