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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우울하거나 따뜻하거나…‘현대인의 두 초상’ 김수영기자 2016-05-24
김효선 | 조회 792

 

◇ 갤러리아르스에스 김효선展
일상서 사용되는 흔한 물건에
삶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표현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 자체를 가장 잘 나타내는 신체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얼굴 표정을 통해 사람의 현재 마음을 알 수 있고 그가 걸어온 인생여정도 유추할 수 있다. 류 작가는 여러가지 얼굴 표정 가운데 어둡고 그늘지며 눈을 감은 얼굴을 주로 그린다. 이런 얼굴은 작가가 현대인들의 근본적 내면을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들여다보고 그만의 회화적 기법으로 풀어낸 것이다. 하지만 류 작가는 어두운 얼굴 위에 밝은 색채로 다양한 기하학적 도형, 꽃 모양 등의 드로잉을 하고 익살스러운 형상을 첨부해 긍정적 이미지도 담아낸다. 어둡고 눈을 감은 얼굴에서 희망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류 작가는 “내 작품은 부정 위에 긍정을 첨부하는 것이다. 내 그림 속의 얼굴은 어둡지만 밝고, 부정적이지만 긍정적인 것을 지닌 아이러니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를 모두 나타내려고 노력한 의도는 현대인들의 어둡지만 그 속에 희망을 내포한 삶을 나타낸 시도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9일까지. 010-6204-1652

굽이 제법 높은 빨간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여인의 다리가 늘씬한 듯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투박한 갈색 구두를 신은 남자의 다리도 있다. 남자와 여자의 다리를 하나씩 담아낸 이 작품은 인간의 신체를 담은 듯하지만 가위를 표현한 작품이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흔한 물건의 형태를 통해 소소한 삶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조각가 김효선의 ‘Dancing 2016’이란 작품이다. 작가는 가위, 꽃, 연탄 등을 소재로 해 조화롭고 따뜻한 인간 삶의 모습을 담아왔다.

사람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지만 자신에게만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오래된 물건들이 있다. 남들에게는 별 것 아닌 것이 자신에게는 천금을 준다 해도 팔 수 없는 소중한 물건인 것이다. 김 작가는 이에 주목했다. 그래서 소재로 택한 것이 가위, 꽃, 연탄 등이다. ‘물건’은 선택되어 사용되는 사물이다. 사물의 생김새와 성질, 기능에 따라 사람이 선택해 사용하기 때문에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인간과 조화를 이루어야만 그 쓰임새가 제대로 발현된다.

김 작가는 결국 주위의 사물을 통해 삶의 조화를 보여주고자 한다.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1층 갤러리아르스에스에서 열리는 개인전 ‘사물 사색(思索)’은 사물에 대한 김 작가의 주관적 사색을 담은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Dancing’은 가위의 ‘자른다’는 고유기능과 삶의 행위를 ‘춤’으로 형상화하였다. ‘미인의 흉상’ 시리즈는 다양한 삶의 표정들을 꽃이 담긴 인체형상의 병(bottle)으로 드러낸다. ‘불꽃화석’은 쓸모가 없어진 연탄재의 무의미함을 인간의 열정이 남긴 따뜻함을 부각시켜 표현한 작품이다. (053)668-1621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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