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    업데이트: 19-12-26 16:36

언론 평론

자연은 그 자체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며 무한한 신비와 질서를 가지고 있다.
아트코리아 | 조회 491
자연은 그 자체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며 무한한 신비와 질서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자연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한다. 또한 자연의 오묘한 질서와 섭리를 한없이 동경하며 자연이 주는 감동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해 왔다.

작가 김도환은 자연의 풍경을 눈에 보이는 그 자체로 묘사하기보다 내면의 의식을 통하여 독창적인 재해석으로 창작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화가이다. 그에게 있어서 예술의 출발점은 자연이며, 자연의 미는 바로 예술의 미를 낳는 모체로 작용하였다. 그가 일생에 걸처 화업의 테마로 자연을 선택한 이유는 자연 속에는 모든 조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형상화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된 소재는 산. 나무, 풀, 꽃. 바다. 풍경 등으로 그의 목가적 취향을 충분히 읽고도 남음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재들을 외형의 재현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묘사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적 감성을 작품 속에 나타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고즈넉한 농촌의 정경과 바닷가 선착장의 배들이 있는 항구를 묘사하던 초기 작품들에 반해 점차 대상물을 화면에서 비워내고 형상 역시 정교함보다 으스러뜨리고 마치 안개 자욱한 화면 속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듯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최근의 작품들은 자연을 표현함에 있어 외형적 모방이 아닌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세계를 초월하는 절대적이며 정신적인 가치를 지닌 영원한 대상으로서의 자연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작가 김도환에게 있어 자연의 이미지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심상 속에서 자유롭게 변화하는 감성 이미지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의 생명력이 지닌 다양한 변화와 생명현상의 미묘한 움직임들을 감성적 체험을 통해 인지하고 자연풍경에 담긴 생명의 근원과 역동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정보화, 기계화, 산업화로 급변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참된 자아를 발견해내는 일이 어렵지만 자연의 향수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순수한 감성으로서의 회귀를 꿈꾸며, 자신만의 감성적 대상을 찾아 현실로부터 벗어나 자연을 찾아가고 작품을 통하여 지친 삶의 회복과 자아의 모색을 추구해 갔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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