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9    업데이트: 24-03-26 19:20

언론 평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아트코리아 | 조회 76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대미술에서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는 이미 무의미해졌다. 회화의 다양한 장르의 구분과 정의(定義)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며, 그것은 일반인에 보편적이고 대중적 접근을 저하하는 예술의 장벽을 만드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사람들은 시각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을 ‘쉬운 것과 어려운 것’으로 구분하여 생각한다. 회화에서 큰 범위로 나눴을 때 구성과 추상이 여기에 속하며 작품들 속 많은 이야기는 직접적인 전달과 간접적 의미 전달 방식으로 우리와 소통하게 된다.
 
감상택 작가는 작품의 넓은 공간 속에 내포된 많은 생각을 넓고 깊은 하나의 단색으로 표현하여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상상을 추구하게 하며 그 속의 다양한 의미를 진단한다. 그리고 일정 부분 사실적인 표현을 더해 생각의 강약을 더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번개개 번쩍이듯 날선, 얇고 예리한 선적 표현은 작가의 정신을 전한다.
 
강상택 작가의 작품을 보다 보면 색면추상 작가들의 작품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질감이 풍부한 넓은 색면과 자유롭게 표현된 선, 선과 선이 만나 이루는 면들은 사고의 깊이를 더하고 추상적인 형식을 통해 내용과 의미를 표현한다.
 
한편 작품의 사실적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꽃, 섬, 새, 산, 강, 나무 등에서는 붓끝 리듬이 느껴지며 한편의 시를 눈으로 읽어 내려가는 듯 생각은 그림과 동화되어 간다.
 
강상택 작가의 그림은 우리에게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바라보며 시유(思惟)하기를 바란다. '보여주는 것'에서 '보고자 하는 것' 즉 추상적 형식에서 내용의 표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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