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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시감상문

대구 미술관을 다녀와서 10310 김혜인
김혜인 | 조회 262
전시명 : 스코어 : 나, 너, 그, 그녀{의} / 대구미술을 열다 석재 서병오 / Fantasy makers Fashion and Art
장소 : 대구 미술관
전시기간 : 17.2.21.화~17.5.21.일 / 17.2.21~17.5.14 / 17.2.28~17.5.28
출품자 : 서병오, 김정혜, 김기린, 이불 등
감상자 : 10310 김혜인
감상일자 : 3월 19일 일요일

정말 오랜만에 대구 미술관을 찾았다. 사실 예전에 미술관을 갔을 때는 내가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미술관을 갔을 때는 좀 달랐던 것 같다. 예술 작품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였고, 정말 기억에 남는 작품들도 많았다.
 
         
 
가는 길을 몰라 친구들과 한참을 헤메서 겨우 대구미술관을 찾았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여름과 같은 날씨에 얼굴이 땀으로 다 젖었지만 들어가자 기분이 좋아졌다. 티켓도 700원 밖에 하지않아 가격대비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들어오자 마자 보인 작품이었다. 이 줄들을 손잡이를 이용해 움직일 수 있다고 하였다. 1층의 정중앙에 위치해있어 굉장히 눈에 띈 작품이었고 가장 인상깊었다. 2층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1층에서 본 작품과는 또 색다른 느낌이어서 좋았다.
 
제일 처음에 들어간 곳은 Fantasy makers Fashion and Art 였다. 이곳은 총 13명의 순수예술가와 패션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나에게 가장 신선한 충격을 준 곳이기도 하다.
 

 
이 전시관에서는 순수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처음보는 작품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지는 못하였지만 그림인줄 알았던 작품이 사진이기도 하고, 온통 덩쿨들로 뒤덮여있는 드레스도 있었다. 위에 사진과 같이 내가 느끼기에는 조금 무서운 느낌의 작품들도 많이 있었다. 작품의 앞에 가까이오지 말라는 표시로 낮은 줄이 있었는데 그걸 못 보고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어떤 작품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어 미술관의 직원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 그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내게 안겨주었고 작품을 보면서 감탄을 하기도 하였다.
 

 
두 번째로 들어간 곳은 서병오라는 작가의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이 작가는 일명 ‘영남이 낳은 천재’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는 일제강점기시대 국채보상운동을 참여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애국심도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다. 이 작가의 대부분의 작품이 먹으로 그린 묵란, 화조화, 행초서 등이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보인 것은 서병오 작가의 연보였다. 대구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보니 왠지 뿌듯함이 들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힘든 시기에서 꿋꿋이 자신의 할 일을 다하는 모습에 존경심마저 들었다. 물론 작품의 대부분이 한자로 적혀있어 내가 알아볼 순 없었지만, 서병오 작가의 작품을 보며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이 좁은 공간에 한 작가의 삶을 다 담을 순 없겠지만, 작품을 감상하며 서병오 작가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발이 닿은 곳은 ‘스코어 : 나, 너, 그, 그녀{의}’ 이라는 곳이었다. 이 곳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음악을 주요 모티프로 한 현대미술을 전시한 곳이다. 그리고 점수로 평가되고 환산되는 우리의 일상을 대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맨 처음 들어가자마자 보인 곳이었다. 사실 중간에 텔레비전으로 보이는 것과 알 수 없는 원, 네모 모양의 가구(?)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저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들은 'ABA 비디오‘ 라는 작품인데, 계속 보다보니 한 여자가 작은 물체부터 시작해서 점점 큰 물체들을 순서대로 놓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비디오는 약 13분 동안 재생되는데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뭔가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건을 놓을 때 나는 소리가 정말 리얼했고, 점점 크기가 큰 물체들을 놓는 이유가 무엇인기 궁금해 끝까지 보고 있었지만, 이유는 알지 못한 채 그 방을 빠져나와야했다. 보통 작품들 앞에는 작품설명이 적혀있는데 이 비디오는 작품 설명도 제대로 적혀있지 않아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하고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이 방은 커튼으로 쳐져있어 밖에서 아예 보이지 않는다. 커튼을 치우고 안으로 들어가니 너무나 밝은 조명에 눈이 부셨다. 들어가 보니 밝은 조명에 흰 벽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알고 보니 벽에 글자가 적혀있었다. 이 작품의 이름은 첫 번째 사람이라는 작품이었다. 2m는 넘어 보이는 높은 벽에 맨 위부터 맨 아래까지 빠짐없이 글자가 적혀있었다. 다 읽을 수는 없었지만 한글로 적혀있어 중간부터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충 훑어본 결과 일제강점기 시대에 살았던 사람을 일기장 같았다. 정말 다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너무 많아 다 읽을 수는 없었다. 일부분의 글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일제강점기 시기에 힘들었던 우리 민족을 삶을 대변하여 일기로 적어놓은 글 같았다. 글을 매우 길게 적은 것 뿐만 아니라 이 높은 벽에 어떻게 글자를 다 적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몇년 만에 와본 미술관이었다. 솔직히 지금껏 미술관을 조금 꺼려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경험으로써 앞으로 미술관에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일상 속 에서 조금 시간을 내서 가끔 미술관을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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