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17    업데이트: 19-11-21 14:14

2019 전시감상문

대구미술관을 다녀와서 10511 박수빈
김태형좋아해 | 조회 213
첨부파일 1개
[대구미술관.hwp]
사진을 찍었는데 글쓰다가 사진 첨부가 안돼서 한글파일로 첨부해 놓았습니다.
덧글 2 개
관리자 17/06/22 16:28
--&--
관리자 17/06/22 16:28
전시명: 대구미술을 열다_석재 서병오 , 스코어_ 나, 너, 그, 그녀{의}, 판타지 메이커스
장소: 대구 미술관
전시기간: 2017.2.21~5.14 , 2017.2.21~5.21 , 2017.2.28~5.28
출품자: 피에르파브르, 에나스완시 등 / 서병오 / 김기린, 이교준, 이불, 브루스나우만 등
감상자: 10511 박수빈
감상일자: 2017년 3월 24일 금요일

야영을 다녀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대구미술관에 다녀왔다.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미술관이라는 장소는 내게 국어책, 영어책에서만 한 번 씩 보이던 단어에 그쳤다. 그런 나에게 미술관에 다녀오라는 김강록 선생님의 수행평가는 꽤나 반가웠다. 미술관에 가는 길은 설렘이 가득했다. 집에서 늦게 나온 탓에 셔틀을 타지 못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날씨가 좋아 바람을 맞으며 걸어 올라가는 것도 좋았다. 대구 스타디움, 홈플러스는 가보았지만 그 위로까지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신기한 꽃들도 피어있는 그 거리는 새로웠다. 마침 24일 2017 대구 마스터즈 실내 육상 경기대회 라는 행사가 6일째 열리고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았다. 몇몇 외국인들은 내게 먼저 인사를 걸어주기도 했다.
시끌벅적한 길을 걸어가 어느새 조용한 정원같이 예쁜 공간이 나왔다. 대구미술관 앞의 붉은 근육질 토끼들과의 만남은 더욱 새로웠다. 붉은 토끼를 지나 넓은 홀로 들어갔다. 청소년은 700원 밖에 안 해서 표를 끊어 1층 어미홀로 들어갔다. 붉은 실들이 엄청나게 많이 달려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일정 시간이 되면 기계가 그 실 뭉텅이들을 흔들어 하늘하늘하게 만들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하늘하늘 실 같던 것들이 가까이서 보니 밧줄이었다. 한 쪽에는 직접 흔들 수도 있게 만들어 놓아 당겨 보았다. 내 손짓 하나에 그 많은 밧줄이 흔들린 다는 것에 신기했고 흥미로웠다. 1층에는 판타지 메이커스가 전시되고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신기한 옷들에 웃음 지었다. 그리고 작품제목 ‘불완전함의 매력’ 에 딱 들어맞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1층 전시홀 중간에는 옷이 한 무더기로 쌓여있고 잘린 옷 하나하나에는 택이 붙어져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운 말들이 많이 적혀 있었다. 그 중에도 ‘넌 그만 없어져도 돼’ 라는 대목이 마치 학교폭력 UCC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1층의 전시를 다 보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는 석재 서병오 전시실과 스코어_ 나, 너, 그, 그녀{의} 전시실이 있었다. 먼저 서병오 전시실에 갔는데 입구에 서병오 작가님의 일대기를 자세히 적어놓은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도 일본 높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그림감상을 시작했다. 동양화보다는 서양화에 관심이 더 많은 나였기에 조금 훑어보고 나올 작정이었으나 세 개의 전시실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전시실인 것 같다. 한자 하나하나 함께 읽어보며 그 한자의 뜻과 그림을 번갈아 보니 더욱 멋진 그림이 된 것 같았다. 중학교 때 미술 수업시간에 배운 행서, 초서, 예서도 두루두루 보여서 더욱 감상이 알찼던 것 같다.
반대편에 있는 스코어_ 나, 너, 그, 그녀{의} 전시장에 갔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음악소리도 들리고 여러 개의 모형들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듯이 보였다. 여러 동영상을 틀어 놓았는데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조용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그림의 구성과 색깔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글로 도배되어있는 방도 있었는데 그 방에 들어가니 바뀌는 색깔마다 운동화의 색깔도 함께 변했다.
그렇게 짧지만 알찬 2시간이 지났다. 신기한 그림들과 조형물들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것 같다. 다음에 5월이 지나서 새로운 전시물들이 전시되면 그 때 다시 대구 미술관을 방문해 볼 예정이다.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웠고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가보는 미술관이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즐거웠고 또 새로운 경험으로 뿌듯한 느낌도 들었다. 단돈 700원으로 많은 그림들과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대구미술관을 우리 가족들과도 많이 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오래 작품 그 자체를 넘어서 그 작가의 의도까지 생각해 보며 감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장소이다. 미술 수행평가 덕에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시간이 없는 고등학생에게 시간을 내어 다녀오라는 이런 기회를 주신 김강록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미술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