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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시감상문

대구미술관에 다녀와서 21110 백경민
| 조회 460
전시명: 2019 이인성 특별전<화가의 고향, 대구>, <공성훈 : 사건으로서의 풍경>전, 악동뮤지엄
전시 기간: 2019. 11. 5~ 2020. 01. 12
출품자: 공성훈, 이인성, 권동현 외 16명
작성자: 21110 백경민
감상일자: 2019. 11. 14 목
작성일자: 2019. 11. 18 월
 
평소에는 가 볼 생각도 하지 않던 미술관을 우리 학교 미술 수행평가 덕분에 일년에 한 번씩은 무조건 가는 것 같다. 올 해는 1학기 때 한번 2학기 때 한번 이렇게 두 번 갔다. 마침 수능날 학교를 가지 않아서 대구 미술관에 가게 되었다. 갈 때 마다 가끔 한번씩 오면 정말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이런 수행과제가 아니면 내가 의지를 가지고 미술관에 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렇게라도 학생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런 유익한 수행과제를 만들어주신 김강록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갔을 때는 많은 전시들을 하고 있었다. 내가 인상 깊게 본 전시는 세가지였는데 먼저 2019 이인성 특별전<화가의 고향, 대구>부터 소개해보겠다. 먼저 대구시는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1912-1950)을 기리고, 회화 영역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2000년부터 이인성미술상을 제정하여 운영 중이다. 이인성미술상은 회화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작품활동을 개진하고 있는 작가를 대상으로 매년 한 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이듬해엔 수상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다가오는 2020년 이인성미술상 운영20주년을 앞두고, 그 정신적 계승을 도모하고자 이인성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하여 특별하게 마련되었다.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터널을 거쳤던 화가 이인성에게 고향 대구는 유일한 빛이었다. 그는 어두운 시대상황과 넉넉하지 않던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고향 사람들의 전폭적인 도움과 격려를 받으며 근대기의 거장으로 성장했다. 대구와 일본을 오가며 작업에 매진하였던1930년대부터1940년대까지는 그의 황금기였다. 이러한 맥락에서<화가의 고향, 대구>전은 화폭의 절정이었던20년간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고향이 지닌 지역적, 정신적 맥락을 읽을 수 있는 주요 작품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출품작은 작품의 근원적 배경이 되었던 풍경화와 정신적 근간이 되었던 인물화 및 정물화로 세분한다. 아울러 작가의 일생이 시민들에게 보다 잘 이해될 수 있도록 아카이브와 다큐멘터리도 구성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 예술가에게 시대상황과 고향이 지닌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두 번째로 내가 인상 깊게 본 전시인 <공성훈 : 사건으로서의 풍경>전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이번 전시의 제목 ‘사건으로서의 풍경’은 지난 20여 년 간 이어온 작가의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화두로 설명할 수 있다. 작가는 특정한 장소의 재현적인 풍경이 아닌 ‘사건으로서의 풍경’을 다루고 있으며,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실재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이를 토대로 대상들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리얼리티와 판타지가 공존하는,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작가의 삶과 연관된 상징주의적인 리얼리티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대구미술관의 대규모 전시에서는 1998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벽제의 밤풍경 작품들과 서울 근교의 도시, 제주도의 바다와 숲을 소재로 한 밀도 높은 회화 작품 70여점을 소개한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리얼리티의 문제를 보여주는 카메라 옵스큐라 설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선큰가든에 설치된 카메라 옵스큐라 설치 작품은 작가가 제작한 아크릴 렌즈를 통해 거대한 카메라 옵스큐라로 만든 것으로, 관람객은 카메라의 내부로 들어와 렌즈에 투사된 3전시실의 전경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실재와 영상, 즉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비춰진 것의 관계를 대조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온 리얼리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동시에 테크놀러지와 미술의 관계에 대해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생각해볼 수 있는 체험의 계기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작가가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나가는 과정과 내적 성찰이담긴 작품 세계 전반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동시대에 회화가 가지고 있는 미덕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재고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인상 깊게 본 악동뮤지엄. <악동뮤지엄>전은 어린이예술가 16명의 작품 총 7점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대구에서 사진, 영상,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류현민과 함께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지닌 참여예술가 류현민은 어린이예술가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다양한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의 지난 시절을 돌아보게 하고, 어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순간을 보여준다. 또한 어린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을 깨닫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예술가의 표현이 여느 예술가와 다르지 않은, 표현의 주체자로서 어린이들의 예술적 표현을 존중하며 들여다보는 계가 되었다.
 
 
덧글 1 개
관리자 19/11/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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