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17    업데이트: 19-11-21 14:14

2019 전시감상문

대구미술관을 다녀와서 20701 강수지
| 조회 413

전시명 : 남홍-솟는 해, 알 품은 나무, 탄생 100주년 기념:곽인식, 악동뮤지엄, 이상한 나라의 토끼
장소 : 대구미술관
출품작가 : 오트마 회얼, 곽인식, 남홍
작성자 : 20701 강수지
감상일자 : 2019.11.14(목)
작성일자 : 2019.11.18(월)


저번 주말에 미술관에 다녀왔다. 미술관을 가기 전만 해도 밖으로 나가는 것도 귀찮고 미술에 흥미도 많지 않은 데 왜 가야되지라는 생각이 많았고 곧 보게 될 미술관 관람에도 큰 흥미가 생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미술관을 갔다 오고 나서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먼저, 대구미술관에 들어가자마자 보였던 것은 바로 토끼였다. 이제까지 미술 수행평가로 대구미술관을 다녀온 경험이 몇 번 있었는데 이렇게 들어가자마자 동상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라서 당황하기도 하였고 흥미가 조금 생기는 것 같기도 하였다. 또, 그 동상작품의 제목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토끼’였는데, 마침 미술시간에 하고 있는 도자기 그림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괜히 반갑기도 하였고 그렇게 공통점을 찾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였다.
내가 미술관에 관람하러 갔을 때는 남홍, 곽인식, 오트마 회얼의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저번에 미술관에 갔었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많은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작품들을 다 관람해야 된다는 생각에 미리 힘들겠다고 생각되기도 하였다.

본격적인 미술관 관람을 할 때 가장 먼저 관람하였던 것은 <남홍-솟는 해, 알 품은 나무>라는 전시였다. 이 전시에서 남홍 작가의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회화시리즈부터 대형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총 50여점이 선별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남홍’이라는 화가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전시였다고 생각했다. 각 작품들은 해, 산, 나무, 나비, 봄이라는 각각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 제목인 솟는 해, 알 품은 나무는 밝은 희망과 미래가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염원하는 작가의 예술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전시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산이었다. 왜냐하면 제목과 표현하려는 대상은 같더라도 사용하는 재료와 표현하는 기법에 따라서 작품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미술에 대해 한 발짝 더 가까워지게 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마지막 순간에 가장 보고 싶은 것이 바로 대자연이 안겨 주는 느낌이라고 말을 하며 작가에게 대자연은 우리의 삶 그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존재들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긍정, 그리움과 같은 마음을 화폭에 담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다음에 내가 본 전시는 곽인식 화가의 작품이었다. 먼저, 곽인식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이 작가는 일본 미술에서 물질의 논의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물성을 탐구했던 작가로, 1937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미술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선구적인 작업세계를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화가이다. 그래서, 이번에 곽인식 작가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곽인식 작가의 예술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그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하였다. 이 전시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바로 1960년대에서 1975년까지 균열과 봉합에 대해서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이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가 바로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될 때와 시대가 일치한데, ‘균열과 봉합’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6.25전쟁으로 인한 ‘균열’과 남북통일, 즉 ‘봉합’이라는 염원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고 이러한 작품을 만들어내며 시대의 상처를 극복하려고 하였던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기도 하여 미술 작품을 관람하며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모든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나는 드디어 미술관 관람이 끝났다는 해방감과 이번에 전시된 작품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관람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였다. 미술 수행평가가 아니면 올 일이 거의 없는 미술관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남을 때, 가끔씩 주말에 미술관에 관람하러 한 번 씩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덧글 1 개
관리자 19/11/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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