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17    업데이트: 19-11-21 14:14

2019 전시감상문

대구미술관을 다녀와서 20312 손유리
손유리 | 조회 61
전시명: 박생광, 남홍-솟는 해 알 품은 나무
전시일자: 2019.05.28~2019.10.20 , 2019.10.01~2020.01.05
장소: 대구미술관
출품작가: 박생광, 남홍
작성자: 손유리
관람일자: 2019.10.13




대구미술관을 다녀왔다. 최근 몸을 혹사시켰던 탓에 기력 상태가 말이 아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갈 여유도 없을 것 같아 기어가듯 다녀왔다(...).


 




어찌저찌 도착했다.
셔틀버스 5분차이로 놓쳐서 못 타고 겨우 버스 잡아 탄 걸로 기억한다...! 아무렴 어때 일단 도착함.


그래서 서둘러 미술관 안을 들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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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층에서는 다음 전시 준비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전시준비 중인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보기 때문에 이 자체로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 한 장 더 찍었다.
미술관은 항상 뽀삐(고양이 인형)랑 온다. 그래서 또 찍는다.

사실 걱정됐다.
1층에 관람할 게 없다면 미술 보고서에 쓸 내용이 반토막이 나기 때문이다.
애당초 이 곳에 온 이유도 미술 보고서를 쓰기 위해(...) 온 것이기 때문에, 관람할 작품이 줄어든다는 것은 보고서에 작성할 내용도 같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말도 안 되는 글쓰기 능력을 고려하면 엄청난 타격이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다.
걱정은 됐지만, 일단 2층으로 올라갔다.
다행인 건 전시 내용이 두 개라도 남아 있다는 것.

 





그렇게 2층에 도착했고, 처음으로 마주한 전시관은 이남홍 화가의 < 남홍 - 솟는 해, 알 품은 나무 > 였다.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 멀리서 바라본 입구부터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이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작품 가까이 다가가버렸다.




전시관에서 가장 처음으로 본 것은 이것.

사실 이것만 봤을 때는 '아~ 여기는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고 함)

.
.
.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었다.
주변이 어둑어둑하면서도 가운데에 마치 이리 오라는 듯 비치는 빛과 꽃들이 인상적이었다.
한참동안 이 곳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얼른 집에 가서 쉬고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 계속 있고 싶다는 충동을 이겨내고 나왔다.



대부분의 남홍 화가의 작품들은 강렬한 느낌을 준 것 같다.
붉은색, 푸른색이 주로 쓰이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붉은색을 보면 왠지 모르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붉은색을 잘 보지 못 한다.
그래서 남홍 화가의 작품중 몇몇 작품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찍어둔 작품중 몇몇은 내가 휴대폰 사진 갤러리에 들어갈 때마다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예를들어...

이런 그림들.
괜히 이후에 사진첩에서 보고 놀랄까봐 흑백 50% 필터를 씌운 채로 사진을 찍었는데, 실제로 보면 순도100% 빨강이다. 진짜로.
필터 씌워놓아서 다행인 것 같다. (아이디어 굳.)
 


그리고..



박생광전!


너무 설렜다.
왜냐?



동물 그림이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
나는 인간이 아닌 것이 취향이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작품 하나하나 사진을 촬영할 수가 없어 적어보이지만, 가보면 안다. 많다!
(하지만 보고서 작성일인 오늘 이후론 전시가 끝난다...)



뭔가 보고서에 뜬금성을 부여하고 싶어서 찍었던 '박생광전 관람중인' 뽀삐.
뭔가 이렇게 적으니 분량 떼우기 같지만 반은 맞고 반은 아닌듯...

그리고...

화가가 생전 마지막으로 그린 유작이라고 한다.






이후, 박 화가가 화풍이 채색화풍으로 변하기 이전의 드로잉을 보러 갔다.


여기서 나는 또 감동을 받고 말았다...



 너무... 조류 천재셨다...
내적울음을 금치 못 했다.
조류는 언제나 옳다. 나도 저렇게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드로잉이 있었다.
뭔가 대단하다.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마지막으로 병풍과 가로로 엄청나게 길어 파노라마 사진을 찍고 싶었던(사람 많아서 못 찍음) 그림.

전에 왔을 때도 전시가 2개 뿐이라 많이 못 봤던 것 같았는데, 이번에도 2개의 전시 뿐이었지만 전보다는 훨씬 더 알차게 다녀온 것 같다.

 
 

대망의 인증샷

뽀삐를 보면 알겠지만 오른쪽이 나.
덧글 1 개
관리자 19/11/18 2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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