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시 중 먼저 관람한 것은 남홍 작가의 ‘솟는 해, 알 품는 나무’였다.
전시실로 들어가 본 첫 번째 작품은 ‘삶’이라는 작품이었는데, 갑자기 삶에 대해 고찰을 하게 되는 신비한 작품이었다. 사람의 인생이란 이 작품처럼 얼룩지고 난도질당한 뒤에 불태워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또 사람이 태어났을 때의 캔버스 색상이 검은색이었을지 하얀색이었을지도 조금 궁금했다. 물론 이 작품에서의 물감의 튄 자국을 봐서는 흰 캔버스에 검은 물감을 뿌린 것이겠지만, 성악설 성선설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으니.
#한 쪽 벽에 적힌 인트로
#산, 2013
‘산’이라는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저 붉은 것들이 사과라고 생각하고 ‘왜 사과가 가득하지?’라고 생각했으나 얼마 안 있어 나비라는 걸 깨닫고 과거의 나 자신을 매우 쳤다.
#자화상, 2008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전시실로 들어가는 길목에 전시된 작가의 초상화. 계속 자연물이랑 추상적인 무언가를 형상화한 것만 잔뜩 있다가 처음으로 나오는 사람이라 보자마자 작가 초상인 걸 눈치챘다. 바로 이어지는 전시실에서 작가와의 인터뷰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보니까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작가와의 인터뷰 영상
#나비, 2011
이어지는 ‘나비’라는 작품. 나비 날개 같은 질감이 잘 살아있어서 한참 쳐다봤다. 질감을 잘 살려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영 좋은 게 없어서 따로 첨부하지는 않았다.
#나비, 2018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나비. 황금색의 나비다. 언뜻 보면 조선의 왕이 입던 청룡포 같은 느낌이다. 번쩍거려서 더 그런 느낌이 나는 걸지도.
#작은 공간 입구
알 품은 나무라는 이름이 적힌 벽 옆에 뚫린 공간 안에는 세 개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정말 나무 구멍 안쪽에 들어온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다. 공간 밖의 벽에는 위처럼 생긴 나비가 가득 붙여져 있었는데 이 작품 역시 제목이 나비였다. 자연, 나비, 태양, 삶, 대구, 음…… 예술.
#아치형 입구
#내부
#나비, 1986
#전시실을 나서며
#텅 빈 1층 홀
이쯤하고, 다음 전시를 보러 갔다. 다리를 건너는데 텅 빈 아래층이 보여 또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어 찍었다.
#박생광 전시 입구
다음 전시는 박생광. 작가와 전시 이름이 같다. 전시 공간이 매우 크고 넓어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입구 문구
#눈에 보이는 내부
#용
초반엔 용을 그린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있었는데 뭔가 한국적인 감성이 샘솟는 느낌이었다. 이 전시의 주제도 아마 그런 것과 관련 있어 보였다.
#해질녘,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