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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시감상문

대구 미술관에 다녀와서 20618 이나경
이나경 | 조회 264
전시명: 박생광, 남홍-솟는 해 알 품은 나무
전시일자: 2019.05.28~2019.10.20 , 2019.10.01~2020.01.05
장소: 대구미술관
출품작가: 박생광, 남홍
작성자: 이나경
감상일자 : 2019.10.13(일)
작성일자: 2019.10.13(일)

이번 학기도 미술관 갔다와서 독후감 쓰기 숙제를 받게 되었다. 2년에 3번 미술관을 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미술 전시작품을 보기를 꺼려왔지만, 억지로라도 미술관을 갔는 덕분에 작품 보는 것에 대한 흥미가 조금 더 높아졌다. 이번에는 박생광님의 작품이 전시된다고 하길래 기대를 가지고 갔다. 박생광이라는 작가는 진주 출생이다. 1904년부터 1985년까지 사셨다. 1920년부터 1944년까지는 일본에서 미술 교육을 받고 활동을 하엿고, 1945년에 귀국한 박생광은 1960년대 말까지 고향인 진주에 거주하며 중앙화단과 교류가 거의 없이 은둔한 생활을 하며 작업을 이어나갔다. 이후 1967년이 되어서야 박생광은 서울로 거처를 옮기며 활동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민족성에 대해 깊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는 민족 서적을 탐독하고 직접 역사학자에게 자문을 구해가며 민족예술에 대한 당위성을 확고히 해갔고 앞으로 자신이 그려나갈 작품 세계의 깊이를 더해 나갔다. 박생광은 서울에서 첫 개인전(1977, 진화랑0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 출토된 유물을 소재로 그린 작품을 출품하였다. 이후 박생광의 작업은 탱화, 단청의 색채에서 영감을 받아 화면 전체에 적, 청, 녹, 황색 등 오방색에 기초한 색을 사용하며 굵은 주황색 윤곽선이 강렬한 색채효과를 드러내게 된다. 마침내 박생광은 불교, 무속, 민화, 역사 등 한국 전통적인 소재를 작품에 가지고 와서 ‘그대로 화풍’이라고 불리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박생광만의 독자적 화풍을 이루어내게 된다. 이때, ‘그대로의 화풍’에서 ‘그대로’는 박생광의 순 한국식 호이며, 인생 그대로, 자연 그대로, 예술 그대로라는 본연의 삶을 체험하고자 하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그대로 화풍은 박생광만의 독자적인 채색화풍을 일컫는다. 또한, 한국 민족성을 예술로 드러내기 위해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이미지들을 전통 오방색의 화려한 빛깔로 담아낸 작업을 통해 한국 채색화의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박생광의 작업은 크게 일본 유학시절(학습시기), 자신만의 직업을 찾는 모색시기, 그것을 위한 시험의 시기, 그 후 ‘그대로 화풍’, 즉 박생광의 독창적 화풍이 정립되는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생광의 독창적 화풍의 과정을 살펴보고 작품 속에서 박생광의 작업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하였다. 전시구성은 박생광이 집중해서 그렸던 소재와 주제별로 구분하여 그 안의 변화과정을 알아가고자 한다. 그리하여 토속적인 한국성과 무속성을 반영하여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그만의 독창적인 직업을 재조명하여, 마침내 그가 정립하고자 했던 한국 정체성이 담긴 회화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박생광의 80년대 작업을 보면 화면에 먹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작업과정에서 채색 전 먹을 떨어뜨려 발묵을 시킨 다음 그 위에 주황의 색선을 긋고 다시 적, 청, 황, 녹색의 안료를 이미 구획된 면과 면에 올려 나가는 방법을 즐겨 사용하였으며 단청 안료와 호분, 먹을 번갈아 올리게 된다. 1950년대부터 박생광은 주로 금강산, 한라산, 제주, 한국 농촌 등을 소재로 한 수묵산수화를 그렸다. 또한, 박생광 화풍의 변화에 따라 풍경 작품도 수묵, 수묵담채, 채색 등 기법을 달리하였다. 3전시실에는 박생광의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의 풍경 위주 작품이 전시되어 화풍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생광은 민족성에 관심을 가지면서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을 소재로 한 왕릉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3전시실에는 유물을 주제로 박생광이 그린 드로잉 다수와 새, 동물, 풍경을 소재로 한 드로잉 작품이 대거 전시된다. 박생광은 한국 민족성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 민화에 등장하는 자연적 소재를 화폭에 담았다. 그는 민화에 자주 등장한 동물인 범, 원앙, 학, 사슴과 십이지신 속 동물을 주로 그렸다. 1섹션에서는 자연 속 솢인 동물, 꽃, 식물을 그린 박생광의 작품을 볼 수 있다. 2저시실 두 번째 공간에는 꽃과 여인과 민속성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된다. 박생광은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을 중 소재로 그렸다. “모란의 씨에서 피어난 가지가 결창을 맺는 것은 곧 모란꽃이듯이 우리는 민족으 회화를 꽃피울 수 있는 사명감을 가져야 해.” 이렇게 박생광은 민족의 회화를 번성시키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모란 시리지를 그렸다. 박생광이 1970년대에 그린 <이브> 시리즈는 역동적이며 대담한 화면의 배치가 눈에 띄는 작업 중 하나이다. 그중 하나인 <이브2>는 여성의 나체가 선명한 백색으로 과장되어 있고 추상적인 형상이 두드러져있다. 화면 속 단청의 형상은 은은하게 처리되어 있고 금박을 사용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박생광은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중반까지 기법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였는데, <이브2>는 그의 실험적 작업 중 하나이다. <기와와 누드 Roof Tile and Nude>, <여인 Woman>이라는 작업에서도 여성의 나체는 다소 과감하게 배치되거나 추상적인 실루엣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박생광이 민족성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한국 민족성의 뿌리를 단군에서 찾았고 1980년대 작업에는 작품년도를 단기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내고’로 쓰던 호를 ‘그대로’인 한국식 호로 바꿔 사용한 것도 박생광이 얼마나 민족성, 전통성에 관심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박생광은 민족성에 대해 주목하면서 왕릉 시리즈를 그렸고, 그 뒤 부족함을 느끼고 민족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고 전문가에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역사를 떠난 민족은 없다. 전통을 떠난 민족은 없다. 모든 민족예술에는 그 민족 고유의 전통이 있다.”라는 박생광의 말에서도 그가 얼마나 만족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박생광은 어릴 적 친구인 이찬호이자 한국 현대불교의 거목인 청담스님은 박생광 작업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했다. 후에 박생광이 제작한 역사인물화 시리즈의 첫 시도로 평가되는 ‘청담 대종사 연작’을 제작하였다. “이 뒷 산에 입족하여 언제나 내 경에 머물고 있는 듯한 청담은 중이 아니고 속인이면서도 부처가 되었는데, 그와는 가까운 인연이 되어 불교적인 작품을 많이 하게 되었지”아는 말을 남기기도 한 박생광에게 청담스님은 특별한 인연이었으며 작품세계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성장기부터 불교와 밀접했던 박생광은 불화나 불교적 소재인 목어, 단청, 단청에 등장하는 학, 연꽃, 호랑이 등을 차용한다. 또한 박생광은 단청 색인 청,적,황, 백, 흑의 오방색을 자신의 채색화의 중심 색으로 사용한다. 세 번째 공간에는 불교를 주제로 한 작품과 민속적 소재인 탈과 관련된 작품, 한국 전통적 소재들이 어우러져 등장하는 <토함산 해돋이>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피리를 부는 노인이라는 뜻의 노적도는 박생광 화백이 후두암 선고를 받고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그린 작업이다. 미완성으로 끝난 이 작품 속 노인은 박생광 자신이다. 암 투병을 하면서 <전봉준> 등 대작의 역사인물화를 그리고 수많은 작품을 그려낸 박생광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모든 삶의 한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를 담아 피리를 부는 해학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였다. 박생광은 불교적, 전통적 소재에서 민족성을 담은 작품을 제작한 후, 한국의 샤머니즘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는 기층민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무속을 박생광의 80년대 작업의 중심에 가지고 온 것이다. 박생광은 부적, 굿, 무당 등을 소재로 무속, 무당 시리즈 작업을 하며 무속화가 가지는 형상적인 힘을 박생광만의 독자적 화풍을 정점을 찍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당, 무속 시리즈 중 13점이 소개된다. “나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그래서인지 인도를 다녀오고부터는 저 세상에 가더라도 영생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네.”라고 말하였다. 또한 “샤머니즘의 색채, 무당, 불교의 탱화, 절간의 단청, 이 모든 것들이 서민의 생활과 직결되어지는 그야말로 ‘그대로’ 나이 종교인 것 같아.”라고도 말하였다.
두 번째로 관람한 작품은 남홍의 ‘솟는 해, 알 품은 나무’이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인생에 대한 염세적인 태도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을 표현하며 ‘무상의 진리’를 호소하고 있다. 할머니는 민간신앙의 가치를 존중하고 따랐으며 풍습과 전통의식을 중시한 사람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촛불과 물그릇이 놓인 작은 소반을 부엌 아궁이 앞에 놓고 정성스럽게 자른 종이를 촛불에 태워 재를 올렸다. 자손들의 이름을 하나씩 차례로 불렀다. 재가 드높이 공중으로 올라갈수록 좋은 징조라며 좋아했다. “부엌에는 조왕신이 계시기에 네들이 잘되라고 종이를 태우며 비는 기라.” 작가는 할머니와 나누었던 대화와 그때 분위기를 가슴 사무치도록 기억한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가족과 함께 가서 더욱 뜻깊었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현재 군대에 있는오빠까지 같이 보러 오고 싶다. 다음 전시회는 토끼 관련인 것 같았다. 너무 이뻤다. 다음 전시회가 기대가 되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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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19/11/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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