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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시감상문

대구미술관을 다녀와서 21205 김보민
| 조회 207
전시명 : 박생광
전시 기간 : 2019.5.28 – 10.20
작성자 : 21205 김보민 
감상일자 : 2019.6.09.
작성일자 : 2019.6.12.



경남 진주 출생인 박생광은 모노크롬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80년대 초에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토속적인 이미지들을 오방색의 화려한 빛깔로 화폭에 담아낸 작업을 통해 한국 전통화의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생광만의 화풍을 찾기 위해 분투하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시기의 작업과 ‘그대로 화풍’의 전개시기 작업을 총망라했. 이를 통해 박생광의 독창적 작품 정신과 ‘그대로 화풍’의 전개 과정이 느껴질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했다고 한다. 전시구성은 박생광이 집중해서 그렸던 소재와 주제별로 구분하여 그 안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그리하여 토속적인 한국성과 무속성을 반영하고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그만의 독창적인 작업을 재조명하여 마침내 그가 정립하고자 했던 한국 정체성이 담긴 회화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1950년대부터 박생광은 주로 금강산, 한라산, 제주, 한국농촌 등을 소재로 한 수묵산수화를 그렸다. 또한 박생광 화풍의 변화에 따라 풍경 작품도 수묵, 수묵담채, 채색 등 기법을 달리하여 그림을 그렸 3전시실에는 박생광의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풍경 위주 작품이 전시되어 화풍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박생광은 민족성에 관심을 가지면서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을 소재로 한 왕릉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3전시실에는 유물을 주제로 박생광이 그린 드로잉 다수와 새, 동물, 풍경을 소재로 한 드로잉 작품이 대거 전시되어 있다. 박생광은 한국 민족성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 민화에 등장하는 자연적 소재를 화폭에 담았다. 그는 민화에 자주 등장한 동물인 범, 원앙, 학, 사슴과 십이지신 속 동물을 주로 그렸는데 1섹션에서 자연 속 소재인 동물, 꽃, 식물을 그린 박생광의 작품을 볼 수 있다. 2전시실 두 번째 공간에는 꽃과 여인과 민속성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박생광은 모란을 주요 소재로 그렸는데 이는 모란이 부귀의 상징이기 때문다. "모란의 씨에서 피어난 가지가 결창을 맺는 것은 곧 모란꽃이듯이 우리는 민족의 회화를 꽃피울 수 있는 사명감을 가져야 해." 라고 말하며 박생광은 민족의 회화를 번성시키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모란들을 주제로한 그림들을 그렸다. 박생광이 1970년대에 그린 <이브>시리즈는 역동적이며 대담한 화면의 배치가 눈에 띄는 작업 중 하나이다. 그중 하나인 <이브 2>는 여성의 나체가 선명한 백색으로 과장되어 있고 추상적인 형상이 두드러져있다. 단청의 형상은 은은하게 처리되어 있고 금박을 사용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박생광은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중반까지 기법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였는데, <이브 2>는 그의 실험적 작업 중 하나라고 . <기와와 누드 Roof Tile and Nude>, <여인 Woman>이라는 작업에서도 여성의 나체는 다소 과감하게 배치되거나 추상적인 실루엣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박생광이 민족성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한국 민족성의 뿌리를 단군에서 찾았고 1980년대 작업에는 작품년도를 단기로 표기하기 시작하였다. '내고'로 쓰던 호를 '그대로'인 한국식 호로 바꾸어 사용한 것도 박생광이 얼마나 민족성, 전통성에 관심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이번 전시를 보러 갔을 때 전시관 입구에 있던 박생광 작가님의 작품이 굉장히 크고 색감 자체가 어둡고 무거워서 작품 대부분이 저런 느낌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들어가서 작품들을 감상해보니 사슴, 토끼같은 동물들을 그려놓은 작품도 있고 밝은 색감을 사용한 작품들도 꽤 많아서 생각보다 재밌고 가볍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덧글 1 개
관리자 19/06/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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