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박생광전
전시일자 : 2019.05.28~2019.10.20
장소 : 대구미술관
출품작가 : 박생광
작성자 : 20625지서연
감상일자 : 2019.06.01
작성일자 : 2019.06.10
작년에 미술관을 다녀오고 나서 미술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서 꼭 미술관에 다시한번 더 들려야 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막상 시간을 내려니 여러가지 핑계들로 미술관을 가지 않았던거 같다. 그래도, 매번 이렇게 감상문을 쓰게 되면서 미술관을 다녀오는게 나름 의미있고 시간을 내어 미술관을 다녀온다는게 뿌듯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수성 아트피아를 갔었는데 이번엔 다른 미술관을 가보고 싶어서 대구미술관을 가게 되었다.
날씨가 워낙 더웠던터라 감상을 제대로 할 수있을까 하며 의문을 가지고 미술관에 들어갔는데, 2층에 엘레베이터를 타자마자 보이는 엄청난 크기에 그려진 시원한 색감과 함께 오방색이 사용된 그림이 눈에 띄었다. 누가봐도 동양화가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박생광이라는 이름이 크게 적혀있었다. 박생광은 한국 민족성을 드러내기 위해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이미지들을 전통 오방색의 화려한 빛깔로 화폭에 담아낸 작업을 통해 한국 채색화의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들어가서 그림을 하나 하나 구경하다보면 우리 민족의 생활과 무당들을 오방색으로 화려하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드는 반면, 그냥 연필로 스케치 정도만 해놓은 그림들도 있는데, 그림이 모두 우리나라를 그 그림 한폭한폭에 잘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그 중 인상깊었던 그림과 문구가 있는데, '모란의 씨에서 피어난 가지가 결창을 맺는 것은 곧 모란꽃이듯이 우리는 민족의 회화를 꽃 피울 수 있는 사명감을 가져야해...'라는 문구와 함께 옆엔 연필로만 표현된 우리나라의 풍경이 있었다. 그림과 글을 번갈아 보면서 박생광선생님께서 가진 사명감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다른쪽을 돌아보다가 유독 무당과 관련된 그림이 많은 곳을 감상 하였는데, 어느 누가 무당당과 악귀가 그려진 그림을 오방색만을 가지고 그렇게 화려하고 눈에 딱 들어오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했다. 무당과 악귀라고 하면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생각나기 마련인데, 이 그림을 보고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된거같았다. "샤머니즘의 색체,이미지 무당, 불교의 탱화, 절간의 단첨,이 모든 것들이 서민의 생활과 직결되어지는 그야말로 '그대로' 나의 종교인 것 같아."라는 말처럼 박생광님은 무속성을 통한 민족성을 중요하게 여기어 독자적 화풍에 정점을 찍으셨을것이다. 이외에도 병풍에 그려진 그림 또한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풍경 또한 잘표현하여 방에 놔두면 마치 계곡과 절벽이 등 뒤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박생광전을 보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색으로 그림을 표현하고 선과 점만으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 감탄을 자아내기 바빴다. 그만큼, 특이하지만 동양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낸 박생광전을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꼭 한번씩은 봐도 괜찮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