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    업데이트: 16-11-11 15:45

문화산책

명상
화가 김강록 | 조회 922

[문화산책] 명상

 

  • 2011-08-24 08:59:31

 



몇 년 전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 지역으로 명상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세도나에서 보았던, 사방을 둘러싼 붉은 산·기묘한 바위·황홀한 낙조·운 좋게 맞이한 하얗게 눈 덮인 벨락 등 드라마틱한 장면들은 지금도 생생히 눈앞에 펼쳐진다.

인디언 성지였던 세도나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지구어머니의 에너지가 나오는 곳’일 뿐 아니라, 우주의 기운 ‘볼 텍스’에너지가 가장 많이 흐르는 곳이다. 이곳에서 깊은 명상의 세계로 나를 이끄는 내면의 소리, 우주의 메시지를 접할 수 있었다.

어둠이 가시기 전 이른 시간에 식당에 한두 사람씩 모여들면서 시작되는 스몰토크에서 누군가 “인생은 바둑과 같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바둑 몇 수를 되물려 보면서 삶을 돌이켜보기도 하지만, 용기있는 자는 바둑을 접고 새로 한판을 두는 방법도 택한다”는 말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명상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브레인 스크린에 떠올렸다. 선택의 순간, 세도나의 볼 텍스가 내 몸을 감싸고 우주의 에너지와 내가 하나됨을 느끼면서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끌어들임의 비밀을 체험할 수 있었다.

명상은 궁극적으로 뇌의 에너지 작용이다. 명상을 하면 전전두엽의 왼쪽이 활성화되면서 긍정적인 상태로 유도하는 베타 엔트로핀과 행복한 감정을 전달하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이때 긍정적인 뇌의 활성도가 높아지고 뇌파는 알파파로 가라앉는다.

최근 서구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관리법 중에 명상이 주목받고 있다. 힐러리, 엘 고어, 존 레논, 리처드 기어, 스티븐 잡스 등의 공통점은 명상 마니아라는 것이다. 젊은 날의 스티븐 잡스는 작업실에서 명상을 하면서 ‘필요한 것은 차와 음악, 조명뿐’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서양사회가 명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상이 심신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데다 창의성까지 높여주기 때문이다.

21세기에는 생산적이고 평화적이며 창조적인 특성을 지닌 사람이 인재로 각광받을 것이다. 창의력, 문제 해결력, 통합적 사고력 등 두뇌를 잘 활용하는 사람, 두뇌의 힘이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Power Brain시대가 오고 있다. 명상, 미래의 창을 여는 또 다른 열쇠가 아닐까.

김강록<대구수성구미술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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