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    업데이트: 16-11-11 15:45

문화산책

연수
화가 김강록 | 조회 864

<문화산책>

 

연수

 

교사 생활을 시작 한지 20년을 훌쩍 넘겼다. 항상 화가가 되고자 했기에 학생들과의 시간 보다는 작업을 하는데 몰두 했고, 교사는 방편이었고 화가가 꿈이었다. 그렇게 나 자신만을 위해 생활하던 시절 우연히 뇌교육 연수를 접하고 교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가졌다. ‘이 땅의 아이들을 건강하고 밝게’라는 모토아래 행복한 학교를 위한 뇌교육 인성연수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의 희망입니다.’라는 구호가 가슴 속에 깊숙이 자리하였다. 그때의 새로운 출발을 간직하기 위해 방학 때마다 연수를 함께 진행 한지가 10여년이 넘는다. 지난주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합니다.’라는 ‘창의 인성 연수’를 진행하였다. 현장에서 틈새수업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스스로 바라보고 행복을 체험하면서 하루하루 변화되어가는 모습은 강사로서 더욱 가슴 뛰게 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왜’ 가르칠 것인가만 이야기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누구’는 건드리지 않은 채 지나왔다. 이제 그 ‘누구’를 이야기 할 때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이상적인 교사상으로 6가지를 제시하였다. 1. 신념을 가진 교사 2. 학생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사랑을 지닌 교사 3. 인생에 대한 자세를 가르쳐 주는 교사 4. 예절과 질서를 존중하는 엄격한 교사 5. 담당 교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교사 6. 요령 있게 수업지도를 하는 교사 등이다. 아래 3가지만으로도 좋은 교사로 인정받지만 상위 3가지는 진정한 스승이 되기 위한 교사가 가져야 할 정체성이다.

 

많은 교육자들이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된다고 하면서 노력을 강조한다. 하지만 1%의 영감을 가진 과학자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내고, 1%의 영감을 가진 비평가가 새로운 시대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1%의 영감을 가진 예술가가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1%의 영감을 깨워줄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어야 하는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정신적 가치다. 이제 성공 중심의 경쟁 정보에 노예가 아니라 양심을 회복하고, 정보의 주인이 되어 인생에서 완성을 추구하는 홍익정신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영감의 감각이 깨어 있어야 한다. 항상 깨어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교사는 수행자 이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강록(대구수성구미술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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