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    업데이트: 16-08-22 10:49

김강록의 작품세계

김강록 개인전에 부치는 글
화가 김강록 | 조회 1,052

 

김강록 개인전에 부치는 글

 

 

김강록의 회화에서는 보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니면

오히려 보는 쪽에서 그 표상적(表象的)인 감각(感覺)에

압도된 나머지 말문을 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강록은 1986년 이래 저 채질적인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하여금 서울을 비롯한 전국적인

종합 공모전에서 여러차례의 특·입선을 했으며

〈'92 경상북도 미술대전〉에서는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그는 이런 다채로운 경력

밑에서 제1회 개인전이 마련 되었다.

나는 앞에서 김강록의 회화에 대해서 압도적인

표상감각(表象感覺)이라는 말을 썼지만 그것은 마치

보석의 다면체(多面體)에 응집(凝集)시킨 빛과 색채의

Prism이다. 이 Prism의 눈부신

산광(散光)속에 대상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

이따금 탁자(卓子)위의 정물(靜物)이나 도시(都市)의

조(鳥) 과 같은 기하학적인 Patten을

느낄 수도 있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각기 다를 수도 있다.

만인앞에 내 놓은 자기 작품은 이제 자기만의

것은 아니며 이들 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으로

해석되고 정의되면서 확산된다.

이 사실들을 통해서 김강록은 다음 작업을

준비해야만 하며 그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1994년 12월

정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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