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8    업데이트: 21-07-26 12:31

강문숙의 즐거운 글쓰기

[강문숙의 즐거운 글쓰기] 논리적인 글쓰기의 기본
아트코리아 | 조회 811
[강문숙의 즐거운 글쓰기] 논리적인 글쓰기의 기본
 
즐거운 글쓰기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서는 안 될 것 같아 이번에는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시와 소설 같은 문학작품은 감정에 호소하고 기대는 글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기가 좀 어렵지요. 그러나 논리 글은 다릅니다. 감성에 기대기보다는 이성을 움직이는 글이므로 어느 정도 객관적인 기준을 정해 놓고 써야 합니다. 

우선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하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그렇다면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는데요,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나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더 나아가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텍스트 독해, 텍스트 요약, 그리고 글쓴이의 사유와 논지를 전개할 수 있는 토론을 꼽기도 합니다. 논리적인 글쓰기의 기본적인 첫걸음이 텍스트 요약하기라면 그러기 위해서 그 텍스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독해력은 바로 독서에 의해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책을 많이 읽을수록 잘 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문학작품은 감정과 정서를 직접 표현함으로써 독자의 직관에 다가서는 글이며 그래서 예술이라는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논리 글은 사실과 정보를 전달해 독자의 이성적 사고와 추론을 북돋우며 간접적으로 정서와 감정을 움직이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글은 최종적으로 공감을 얻는 일이지만, 장르에 따라 그 경로는 다른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되는 일입니다. 

따라서 논리적인 글을 잘 쓰려면 주제와 관련되어 있는 중요한 사실과 정보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그것을 적절한 논리적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아는 정보와 논리 중에 스스로 창조하는 것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거의 없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누군가의 경험이나 지식, 또는 신문방송 등 매스컴에서 얻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 속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꼭 필요한 만큼 써야 한다는 말하는데요, 글쓰기에서 주로 나타나는 오류 중 하나가 불필요한 논리의 과도한 언어의 남용에 스스로 빠져드는 것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구체적인 방법으로 단어의 적확한 사용은 매우 중요하지요. 검증의 의무를 지지 않는 시적 언어에 반해 논리적 언어는 과학적 명제가 사건과 사물에 비추어 검증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빈번한 관념어의 사용이나 확신이 없는 어조도 피해야 합니다. 보다 명확한 단어의 선택과 함께 논리적인 사고, 또는 사유가 배수진을 치고 있을 때라야 그 글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인·전 대구시영재교육원 문학예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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