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    업데이트: 21-12-3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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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초대장
아트코리아 | 조회 644
초대의 말씀

오랜 시간 저의 벗이 되어 주었던 저의 작품들과 함께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다섯 번째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먹향에 이끌려 정신없이 달려온 문인화가의 길이지만 돌아보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길은 오랜 시간 고독한 체력과의 싸움이었으며, 화선지 결을 따라 빠르게 흡수해 버리는 먹물과의 싸움었으며, 밤잠 까지 설치게 만들었던 창작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먹 맛을 느껴보고, 먹 빛을 알게 되었던 날이 생각이 납니다. '이것을 위해 그토록 많은 시간이 필요했구나'라는 생각에 문인화는 한꺼번에 이룰 수 없는 긴 공부임을 실감했습니다.
먹빛의 변화 하나하나에 울고 웃으며, 적잖은 좌절감도 느껴 보았고 때론 손 끝에 오감을 실어 화선지 위를 놀며 희열도 느껴 보았으며 화선지 한 장 한 장 그려 낼 때마다 살아 있음을 느꼈고 같은 그림을 수 십장 씩 그려대던 순간에도 한 번도 지루한 적이 없었던 모든 날들이 귀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문인화가 너무 좋았고, 문인화를 그릴 때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힘든 겨울에도 작품 활동을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해 준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원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스승님과 선후배님들을 모시고 이렇게 개인전을 열게 됨이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눈 꽃송이 기다리는 계절에 한번 쯤 찾아주시어 따뜻한 차 한잔 함께하며 격려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고대합니다.
2017. 12. 12
규정 강희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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