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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언론

고향을 그린 ‘장미의 화가’…이장우, 고향서 첫 전시 영남일보 2016-05-31
아트코리아 | 조회 926


군위갤러리삼국유사 개관전 초대

점묘법으로 그린 화려한 꽃

다채로운 풍경화 등 선보여

여백의 미와 은은한 색채감 강조

 

이장우 작 ‘가을소나타’

‘장미축제’

 

군위군 효령면에서 태어난 이장우는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 활동을 왕성히 보여주고 있는 화가다. 계명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2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오늘의 미술가상, 한국구상미술상 대상,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구미술협회 회장을 지냈다. 군위가 배출한 지역을 대표하는 화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작가는 “초등 2학년 때 군위군미술대회에서 1등을 받으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향 군위는 내게 화가로서의 꿈을 키우게 해준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해준 고향에서는 아직 한 번도 개인전을 연 적이 없었던 것이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아직 미술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어 전시를 할 만한 갤러리가 없었던 것이 큰 이유였다.

그런데 군위군이 군청 안에 ‘갤러리삼국유사’라는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복도를 활용한 갤러리인데 군청 직원은 물론 군청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 작가를 갤러리삼국유사의 개관전에 초대했다.

‘꽃들의 향연’이라는 타이틀로 13번째 개인전을 열게 된 이 작가는 “그동안 고향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김영만 군수 등의 예술에 대한 깊은 안목으로 그 소망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현재 군위 출신의 화가들이 국내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개관전을 시작으로 이들 작가의 전시가 이어지길 바란다”는 소망도 밝혔다.

고향에서의 첫 전시인 만큼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의 대표작인 꽃 그림만이 아니라 고향의 풍경을 담은 작품도 다채롭게 보여준다. 이 작가는 특히 장미꽃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꽃을 통해 형상화해온 그는 꽃이 가진 고유한 색채와 날씨, 시간 등으로 인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 색채의 변화를 점묘법으로 담아내고 있다. 붓의 터치가 가진 자율성을 강조해온 이 작가의 작품은 점으로 면을 완성하는 표현기법으로 인해 섬세한 듯하면서도 단순하고, 빽빽히 채운 듯하면서도 한국화가 가진 여백의 아름다움과 깊고 은은한 색채감을 느끼게 한다.

이미애 미술평론가(미술학 박사)는 “이장우 작가는 자연의 상징인 꽃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색채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연상이나 상징으로서의 색채를 과감하게 선택했다. 그래서 그의 화면 구성은 평면 속에서 정지된 듯하면서도 서로가 겹쳐지는 색면 사이로 내면의 감성을 표출해 화면에서의 깊이와 공간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장미꽃 외에 국화, 연꽃 등도 보여주며 고향의 사계절을 담은 작품도 소개한다. (054)380-6001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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