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    업데이트: 20-05-15 12:22

작가노트

자연회귀와 시원始原에의 꿈 - 이장우의 근작들
아트코리아 | 조회 602

자연회귀와 시원始原에의 꿈 - 이장우의 근작들

이장우는 발길과 마음이 주로 가 닿는 곳은 산과 그 계곡, 숲과 나무들이 어울려 있는 공간이다. 이따금 인적이 끊겨 적막하지만 따스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 전원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 공간들은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기보다는 작가의 궁극적으로 지향하거나 자연회귀에서의 꿈이 숨 쉬는 시원과도 같은 세계다.

작가는 무덤덤하게 자연의 품안에 안기면서 위무되기도 하겠지만, 그 회귀의 정서는 그냥 무덤덤한 것에서 비롯되지는 않아 보인다.

진솔한 감정의 결과 무늬들이 현실 너머로 나아가고 길항하며, 현실 초월의 이데아들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장우는 완만하게 변모하면서 이제 완숙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 근작들에는 보랏빛이 빈번하게 끼어들면서 신비감을 돋우어내며, 감정을 분방하게 풀어놓으면서도 푸근하게 무르익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진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내면을 그대로 반영하듯 너그럽게 가다듬어진 정서가 깊을 울림을 빚어낸다. 그가 즐겨 대상으로 삼는 장미들은 녹색을 바탕으로 붉은색을 비롯해 흰색으로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어 작가의 심상을 다채롭게 한다.

이장우 꽃들은 시원속의 원초적인 꿈의 상징에 다름아니게 보이게하는건 그때문인것 같다.

이장우는 완만하지만 끊임없이 진화의 길을 열어가는 열정을 유지하는 작가다. 더욱 빛나는 세계를 향해 부단히 정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시인, 전 매일신문논설주간 이 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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