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를 세우는 사람들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 경북지회
대한 불교조계종 유가사 2008년 5월 3일 토요일
2017년 오월
연푸른 나무 잎사귀들이 아기 새 깃털처럼 바람을 한들한들 흔들어대는 오월,
현대불교 문인협회 대구 경북지회에서 보각국사 일연스님 시비 제막식 십 주년 기념행사를 한다기에 몸 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상태로 따라 나섰다.
비슬산 유가사의 싱그러운 공기가 병실에 있기보다 오히려 몸도 마음도 정화시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십 년 전, 그 때도 다 늙었다고 한숨 내쉬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한참 젊은 시절이었다며 또 한숨 내쉰다. 그 당시 현장의 필름이 되돌려진다.
큰 너럭바위 앞면에 새겨진 일연스님의 시는 고려 충렬왕 대 지어진 시로 삼국유사
包山 二聖 條에 실려있다고 한다.
찬 포산 이성 관기 도성 讚 包山 二聖 觀機 道成
달빛 밟고 서로 오가는 길 구름어린 샘물에 노닐던
두 성사聖師의 풍류는 몇 백 년이나 흘렀던가
안개 자욱한 골짜기엔 고목만이 남아 있어
뉘었다 일어나는 찬 나무 그림자 아직도 서로 맞이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