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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 시인의 30주년 기념 詩 콘서트 / 시니어매일 / 2021-12-19
아트코리아 | 조회 238


정숙 시인의 30주년 기념 詩콘서트
 
지난 12월 4일 오후 7시에 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근처에 있는 라포엠 2층 공연장에서 등단 30주년을 맞은 정숙 시인의 30주년 기념 詩 콘서트가 성대하게 열렸다. 대구시인협회 회장 윤일현 시인을 비롯하여 시인이자 평론가인 이구락 시인 등 많은 시인들과 낭송가들과 음악가, 지인들이 참석하여 시인의 시와 그 창작 열의를 경탄하면서 시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정숙 시인의 시는 누가 읽어도 어렵지 않으나 그 깊이와 사유의 능력이 탁월하여 읽는 사람에 따라 읽혀지는 재미도 남다르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구사력과 재치가 넘쳐나 웃음과 해학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골계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먼저 윤일현 회장님의 축사는 압권이었다. 제나라 환공과 수레바퀴를 깎는 목수 윤편의 일화를 예를 들어 아주 시의적절한 표현을 해 주었다. 어떤 詩나 예술작품도 남의 글이나 가르침으로는 완성되기가 어렵다는 말이었다. 오로지 자신이 보고 느끼고 자신 속에서 발효 시켜 표현 될 때 그것만이 오직 완전한 자신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같았다. 물론 간접 경험을 통해서도 영감을 얻을 수는 있다. 그래도 그것은 내안에 들어와 시간을 거쳐 사유와 느낌을 버무려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필히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 이구락 평론가의 시 해설은 절묘했다. 그것은 아마도 대학 선후배사이로 오랜 시간 서로를 잘 알고 지냈기에 가능했을 지도 모르겠다. 시는 비유의 문학이기에 아무리 행간까지 세밀히 곱씹어 봐도 시인을 잘 모르면 내면까지 읽어 내기에는 그리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여는 詩 는 사회자인 문기명씨가 그 수려한 외모에 걸맞게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음색으로 표현해 주어 아주 좋았다. 이진숙 낭송가의 ‘흰 소의 울음 징채를 찾아서’, 박선미 낭송가의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 김홍규 낭송가의 ‘돛대’, 김연미 낭송가의 ‘수성못 속엔 탑이 있다’, 우정진 낭송가의 ‘우포늪에서‘ 모두 좋은 시와 멋진 낭송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이 모든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이유선 시인이자 낭송, 퍼포먼스의 대가의 ‘풋울음 잡다가’ 아니었을까. 不狂不及이라 했던가. 미치지 않으면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어쩌면 그 혼신의 힘을 다한 행위예술은 마치 신 내린 듯 이어져 나갔다. 아픔과 그리움의 한을 버무려 표현해 내는 몸짓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숨을 멈추게 했으니 아마도 보고 있던 시인도 내심 온몸으로 전율을 느끼면서 마음으로 울었으리라. 제주오름무용 예술 감독인 장요한 감독의 몸으로 쓴 시도 잊지 못할 감동을 주었다. 또 플루티스트 전미정씨의 플루트 연주와 바리톤 김응화씨의 ‘봄밤, 설익다’ 와 소프라노 김경진씨의 ‘안개꽃, 흰 그늘’도 모인 사람들을 한껏 귀 호강 시켜 준 명연주여서 詩 콘서트를 한층 격조 높은 공연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 모든 것은 결코 한 사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완벽한 詩 콘서트였고, 모두 한 마음으로 이룬 아름다운 하모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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