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3    업데이트: 24-01-12 12:43

신작소개

화투치는 밤 - 정숙 22, 한국시협 봄호
아트코리아 | 조회 322
화투치는 밤

-정숙

화투치는 밤
-정 숙
검은 호랑이들이 출몰하는
까치들의 설 그믐밤
그가 떠난 뒤 맞이할 봄, 기다린다
사꾸라, 모란 꽃송이마다
길고 가느다란 눈매가 들어있다
곧기만 해서 근심 가득한 두 눈동자
바보, 그 쉬운 숨 쉴 힘도 없다니!
차마 세게 칠 수 없어 내려놓는다
살다보니 어느새 쓰리 고에 피박인가
이승과 저승, 경계선 무너뜨리기 위해
변명이 변명을 먹는 시간
분명 나비가 될 거라더니
그새 몸 버리고 훨훨 가벼워졌나
소파나 침대모서리에 앉아 있다가
또 어디에도 없다
살아있어서 참 휘휘한 한 판
봄은 어디쯤 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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