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징소리
정 숙
풋울음 잡히느라
담금질 당하느라
겨우내 바람의 징채에 두드려 맞고
비슬산 들판에서 맨몸으로 떨며
그렇게 울부짖으며 밤 지새더니, 드디어
은은히 사람들 가슴 울리는 징한 징소리
재울음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온 하늘을 멍든 연분홍으로 물들일 수밖에
그래서 참, 꽃이라 하는 구나
그 진달래 꽃잎 징채에 두드려 맞은
봄날이
사람들 가슴속을 하도 화안하게 울리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