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3    업데이트: 24-01-12 12:43

신작소개

꽃무릇
관리자 | 조회 803


꽃무릇
 

다홍빛 갑사 천 펼쳐놓고
네 딸들의 추석치레 준비하시는
어머니
 
초가을 빗방울로 틀바느질하고 계신다
툭! 툭! 드르륵!
 
그 비단 향기자락 뽐내며
동네 느티나무에서 쌍그네 타고 오르다가
 
지친 밧줄이
무작정 올라가는 것 좋아하지 말라는 듯
 
누런 벼논에 툭, 내던져버린
소녀들 짓 붉은 치마, 대책 없이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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