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0    업데이트: 24-01-17 11:10

위기의 꽃

[잉크 통/ 정 숙]
정숙 | 조회 1,085

잉크 통

       - 정 숙


그가 아닌
다른 이의 펜촉이 내 몸 속을 흔들며
백지에
빗금을 마구잡이로 線긋기를 기대하는
앙큼스럽고 야성스런
여자,
그들이 내게 제 펜촉을 밤낮으로
담그고 싶도록 섹시그리한
그리하여 그 빗금,
내가 친 빗살무늬
거미줄에 옴짝달싹 못하게
가두어버리고 싶은

-[시와시학] 2004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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