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몽오리 속에 수줍음 그리 태우더니 열병의 꽃나무가 드디어 타오르네. 얼어터지면서도 쩔쩔 끓어오르는 가슴 주체를 못해 칼날 삼키며, 녹이며 끌어안은 겨울바람 지즈로 서답 빛이 붉게 타오르네. 처절하게, 처절하게 그 빛깔로 봄 오는 거 알고 온몸띠 화끈하게 한번 달아오르려는 가. 게살이 뚝뚝 흐르는 저 바람, 이내 옆눈질 힐끔힐꿈하는 거는 삶의 속임수지만 이미 열어버린 앞섶인지라 참 괴오심의 아픔 더디게 동백가지에 걸려 햇살 눈 저리게 반짝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