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0    업데이트: 24-01-17 11:10

위기의 꽃

동백꽃
정숙 | 조회 884

젖몽오리 속에 수줍음 그리 태우더니 열병의
꽃나무가 드디어 타오르네. 얼어터지면서도
쩔쩔 끓어오르는 가슴 주체를 못해
칼날 삼키며, 녹이며 끌어안은 겨울바람
지즈로 서답 빛이 붉게 타오르네.
처절하게, 처절하게 그 빛깔로 봄 오는 거 알고
온몸띠 화끈하게 한번 달아오르려는 가.
게살이 뚝뚝 흐르는 저 바람, 이내 옆눈질
힐끔힐꿈하는 거는 삶의 속임수지만
이미 열어버린 앞섶인지라
참 괴오심의
아픔 더디게 동백가지에 걸려
햇살 눈 저리게 반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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