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문디 헤프기도!
하마 목련이 몸, 마음 모두 준 모양이네
이제 봄바람이 시치미 뚝 따고
벚꽃 꽃매아리에 앉아 고 입술을 희롱하고 있네
목련은 옥양목 하얀 적삼과 치마끈 반쯤 풀린 채,
저녁 어스름 다가서는 어둠을
온몸으로 밀어내고 서 있다
후회 없이 주었을 텐데 참 허무한 눈빛이다
하기야 얼매나 춥고 사랑고팠으면 그리 쉬 문을
열었겠는가? 긴 시간 눈물로 혼자
외로움 삭여 본 이는 짐작할거라
그 괴욤 순간적이지만
추억의 작은 여름에 그리움을 키우며
또 한 세상 살아가는 산수유, 눈 노랗게 뜨고
어리벙벙 서 있는데 숫괴내기가 허기진
알라 울음소리로 스치듯 지나간다
아매도 암고양이를 부르는가
나도 봄기운이 뻗치는가 근지러워
“잿가루 날릴지라도 딱 한 번 용암같이
뜨거워지이다” 중얼거렸더니
하루살이들
허무라도 삼켜보려고 불빛을 찾아찾아 헤맨다.
아직도 봄은 가로등에 앉아 벚꽃봉오리들을
참 화근내 나게 달구고 있네.
-----살읏브뎌 아으 니미 나랄 하마 니자시니잇가
아소 님하 도람 도르샤 괴오쇼셔 [鄭瓜亭]
*여름;열매
*괴욤;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