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9    업데이트: 16-07-29 10:53

신처용가

실타래
정숙 | 조회 872
세상 사는 일 -처용아내 44


이미 짜뿌린 뜨개실이 소올솔 지난 시간들을
다부로 풀고 있었어예.
어디쯤에서 매듭이 잘몬 맺힜는지 이상했어예.
한분 잘몬 되믄예 끝까지 잘 안되는 기
인생 아인기예?
지난 일 자주 돌아보미 짜야 안되겠능기예?
뜨개질이 잘몬 되뿌믄예
풀어서 다시 짤 수 있지만도예
실타래가 헝클어져뿌리 보이소, 우예 풀겠십디꺼.
결국은 짤라내뿌야 되능 기라예.
서방님예, 지는예 실타래가 엉키뿌까바 젤로
걱정이라예.
우린 서로서로 책임이 있는 기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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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뿌린:짜버린
다부로:다시
엉키뿌카바:엉켜버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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