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9    업데이트: 16-07-29 10:53

신처용가

지우기
정숙 | 조회 815
현모양처가 될라꼬예 -처용아내 41

종일 지아뿌는 일만 하고 있었심데이!
청소하면서 지 발자죽을,
설겆이 하미 추억의 얼룩자죽을,
빨래하면서 희망 뿌시레기를
빡빡 지아뿌고 있었심데이.
뭔지 생각없이 부지런히 딲고 씨꺼보이
한숨캉 눈물밖에 안 남십디데이.
참말로 바보거치 살았심데이.

눈 뜨이까
벌씨로 황혼, 빈 껍띠기만 남아 허허롭게 흔들리고,
늦바람이 뼈 속으로 깊이 숨어들고.
비웃지 마이세이.

들녘에 노을이 디기 아름답십디데이.
안 들리예? 저 귀뚜라미 소리가......
가심이 섬뜩해집니더. 겨울로 가는 죽음의

저 수레바꾸 구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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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씨로: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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