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정하해 그대를 꿔 보니 알겠다 피가 울면 웅혼한 심해가 생기는 법을 너울이 등을 치는 생판 앞에 그대는 해저가 거느린 어떤 애물이었거나 아니면 방주였거나 굽이치는 살이 또한 역정이듯, 밑동까지 지리는 소금이 변명이듯 어쩌면 이 바다에서 천만 번 버려진 자신을 위해 제를 올리는 노을의 부복 앞에 말할 수 없이 슬픈, 혈전의 저녁은 흐르다 막히다 아무것도 끓이지 못하고 그대의 간에 낀 노을을 다 끄면 무슨 눈으로 사나 저 진품의 고해로 그대는 해저 그 지층 아래 들어, 오늘도 벌름한 이생을 씻어내는 일이 오래된 풍습이었던 것처럼 우리詩 2010년 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