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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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03    업데이트: 22-04-04 16:03

정하해 시

새벽 네 시, 혹은
아트코리아 | 조회 1,614


새벽 네 시, 혹은

 

                                           정하해

 

 

 

 

 


밤의 안목에 찬양을 적고 있는 십자가

그리하여 어디는 편하고, 어디는 험악했을 밤거리

빛은 구부러졌다 폈다

조용히 사태를 주시하는 척 밝다

세상의 이도저도 아닌 회개를 놓치고

심장은 다시 악마의 것이다

죄를 단련시키는 일은 가장 잘 하는 것 중의 하나

죄의 단맛과

심장에 꽃은 십자가, 나는 지옥도에 들어 그 맛에 열중한지

어언 사십 년

죄는 언제나 새벽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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