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잎들을 내다버리는 시간 정하해 앙코르와트 마른 밀림으로 버석거렸다 무명으로써는 신들을 열람하기에 마음이 검을 뿐이다 통곡의 방에서 한 사내가 가슴팍을 친다 그 방을 만든 신은 죽은 어미를 위해 남몰래 통곡하며 울었다는 거기서 맞은 편 사내도 그렇게 가슴을 치며 중얼거리고 있다 저런 것은 쉬이 전염이 되는 어떤 병이 도지는 것처럼 전생을 시네마처럼 관람하는 타국의 밀림에서 원죄를 뒤지는 건 불행이지만 아랑곳없이 나붙은 젊은 신을 다 돌아보는 얼굴이 환대일 수는 없어서 석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석상 사이의 긴 뿌리와 그늘이 내 잎을 스캔하는 찰나의 속도, 나는 저 속도만큼 살다 가겠다는 생각이 내내 무성하였을 뿐이었다 |